역시 전웅태 '근대5종 새 역사' 창조... "날 더 무서워 했으면" 단체전까지 2관왕-AG 2연패 쾌거 [항저우 현장]

항저우=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9.2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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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태가 2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한국의 첫 2관왕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역사상 최초의 남자가 됐다. 아시안게임 근대5종에서 2연패를 차지한 건 전웅태가 처음이다.

전웅태는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까지 합쳐 1508점을 획득, 2위 이지훈(28·한국토지주택공사)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정상에 섰던 전웅태는 펜싱에서 부진을 레이저런에서 완벽히 뒤집었다. 이와 함께 짜릿한 AG 근대5종 최초의 2연패 주인공으로 우뚝섰다.

펜싱(233점)과 승마(293점))에서 5위였던 전웅태는 수영(312점)에서 1위를 하며 전체 2위로 올라섰고 이지훈보다 32초 늦게 출발했으나 마지막 바퀴에서 금빛 질주로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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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확정짓고 기뻐하는 전웅태. /사진=뉴시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전웅태는 "개인전 2연패에 대한 욕심이 컸다"며 "잘 마무리해 너무나도 기분이 좋다. 펜싱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근대5종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아 한국 선수들이 최대한 자기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 긴박한 순간에도 내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편안히 경기를 하려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시작을 잘 연 것 같아 기쁘고 이 좋은 기운이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잘 전달돼 이번 아시안게임이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지훈과 내부 경쟁을 통해 1,2위를 나눠가졌고 정진화도 4위에 오르며 상위 3명의 선수들의 점수 합산으로 가리는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최초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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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수확 후 믹스트존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전웅태. /사진=안호근 기자
전웅태는 "내년 파리 올림픽을 위해서는 이번 대회가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걸 발판삼아 넘어간 것 같다"며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이 부분에서 잘 이겨내고 마무리를 잘 하게 돼 다시 한 번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근데5종에서 전웅태는 개천에서 난 용이나 마찬가지 존재다. 서구권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임에도 전웅태는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아시아 무대에선 최강자로 등극했다. 지난해엔 월드컵 역대 최고점 우승, 월드컵 파이널 우승까지 하며 기세를 높였고 이날 명불허전 경기력을 뽐냈다.

전웅태의 활약 속에 한국 근대5종은 강세를 이어갔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금메달 8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한 한국 근대5종은 이날에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전웅태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그는 "외국 선수들이 나를 보며 더 무서워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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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하트 세리머니를 하는 전웅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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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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