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선제골 직전 "경기 멈춰라" 요청... VAR실 대화 녹음본 들어보니, 리버풀 '희대의 오심' 희생양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3.10.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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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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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디아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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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반 다이크. /AFPBBNews=뉴스1
리버풀이 귀중한 선제골을 도둑맞았다. 오심 논란 속 심판진의 비디오판독(VAR)실의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리버풀은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코디 학포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2명이 퇴장당한 수적 열세 속에 후반 추가시간 조엘 마팁이 자책골을 넣어 패배를 내줬다.


손흥민이 선제골이 터지기 전인 전반 33분에 문제의 장면이 발생했다. 디아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코티스 존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안은 리버풀이 오히려 선제골을 만들며 기세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득점은 무효가 선언됐다. 디아스가 모하메드 살라의 전진 패스를 받는 순간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이었다. 디아스도 슈팅 후 골인 줄 알고 좋아했다가 부심을 본 뒤 탄식을 내뱉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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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가운데)의 선제골 장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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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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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이크. /AFPBBNews=뉴스1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보면 디아스의 위치는 오프사이드가 아닌 온사이드가 분명했다. 하지만 주심은 판정 번복 없이 그대로 경기를 속행했다. 이후 3분 뒤 손흥민의 득점이 터졌고 리버풀은 기세를 잃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 후 분노했다. 이날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오늘 경기는 내가 치른 경기 중 가장 불공정했다. 이런 '미친 판정'을 본 적이 없다"며 "오늘보다 팀이 자랑스러웠던 적은 없다"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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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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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토트넘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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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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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토트넘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이후 리그의 판정을 담당하는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이 오심을 인정하며 파장은 더욱 커졌다. PGMOL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리버풀과 토트넘 경기에서 중대한 인적 실수를 범했다. 디아스의 슈팅은 현장 심판진에 의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는 명백한 오류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해야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PGMOL은 오류가 발생한 상황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를 실시하겠다. 또한 리버풀에 연락해 오류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심판진이 나눴던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공개된 음성에 따르면 주심을 맡았던 사이먼 후퍼는 디아스의 득점이 취소된 직후 VAR 담당 심판인 에런 잉글랜드에게 오프사이드 확인 요청을 했다. 이에 VAR 심판은 "확인 완료, 확인 완료"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소통 오류가 발생했다. VAR 심판은 해당 장면이 '온사이드가 맞다'는 의미였는데 주심은 오프사이드라고 전달받은 것이다.

경기가 속행되는 것을 본 VAR 기술자가 "경기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지만 VAR 심판인 잉글랜드는 당황해하며 "경기가 이미 진행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결국 심판진의 소통 오류에서 비롯된 오심으로 리버풀은 귀중한 선제골을 도둑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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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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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존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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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디오고 조타.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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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 마티프의 자책골 장면. /AFPBBNews=뉴스1
리버풀은 성명을 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리버풀은 공식 채널을 통해 "PGMOL이 오심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단지 '사람의 실수'로 인정돼선 안 된다. VAR은 심판을 위해 발휘되지 않았고 제대로 된 판정을 내리기 위한 충분한 시간과 후속 조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판정의 신뢰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리버풀은 디아스의 골 무효뿐 아니라 석연치 않았던 퇴장 판정을 지적하며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전반 24분 커티스 존스가 이브 비수마에게 발을 높게 갖다 대 퇴장당했다. 후반 23분에는 디오고 조타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장을 나갔다.

리버풀은 VAR 심판진이 나눈 대화 녹음 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녹음본이 리버풀에 넘겨질 예정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3일 "PGML은 디아스의 득점 무효를 계속 검토 중이다. 심판진이 나눈 음성은 리버풀에 전달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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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돌파하는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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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오른쪽)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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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토트넘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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