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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 해 12월 28일(한국시간)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하지만 야마모토를 영입한 다저스는 MLB 무대에서 그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지난 해 12월 29일 미국 매체 '디 애슬래틱'은 야마모토에 대한 희망적인 기사를 보도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으로 수상한 야마모토의 장점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만든 간결한 투구 폼에 있다는 게 이 기사의 주요 포인트다. 실제로 역동적인 레그 킥 없이도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그의 능력은 다저스가 그를 선택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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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한 야마모토의 투구 폼. /AFPBBNews=뉴스1 |
흥미롭게도 투창은 투수와 관련이 깊다. 지난 2008년 인도에서는 '밀리언 달러 암'이라는 TV쇼가 방영됐다. 강속구를 던지는 선수를 뽑기 위한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서 우승한 두 명의 인도 청년은 미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스카우트돼 화제가 됐다. 중요한 건 이 두 선수가 모두 투창 선수 출신이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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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시절인 2016년 팀 린스컴의 투구 모습. /AFPBBNews=뉴스1 |
과거 KBO리그 해태 타이거즈의 투수였던 송유석(58)도 투창 선수 출신이었다. 그는 투창 선수를 연상시키는 간결한 투구 폼과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해태가 왕조를 이루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야마모토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투창 훈련이었다면 투수로서 내구성을 키워준 건 체조 훈련이었다. 반복적인 투구를 해야 하는 투수에게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는 원동력은 유연성이기 때문이다. 그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야마모토의 훈련은 복식호흡과 체조, 요가가 중심"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야마모토는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은 거의 하지 않고 신체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훈련에 집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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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왼쪽)와 데이브 로버츠(오른쪽) 다저스 감독이 지난해 12월 입단식에 앞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통역. /AFPBBNews=뉴스1 |
그래서 야마모토는 사회인 야구팀 입단을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프로야구로 목표를 수정했고 그를 눈여겨 보고 있던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할 수 있었다. 야마모토는 오릭스에 입단한 후 팔꿈치에 무리가 될 수 있는 슬라이더를 그의 구종에서 사실상 제외시켰다. 대신 스플리터와 커브를 사용하는 비율을 프로 2년차 때부터 대폭 늘렸다.
지난 해 12월 25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가 1960년대 다저스 황금시대를 열었던 샌디 쿠펙스(89)와 돈 드라이스데일(1936~1993) 이후 최강의 원투 펀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타니는 지난 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25년에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는 야마모토가 먼저 등판한다. 아직 MLB 무대에서 검증 받지 못한 야마모토의 2024년 성적표는 내심 우승을 꿈꾸는 다저스의 성적과 직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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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