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얼룩진 '나는 솔로', 감당은 시청자뿐 [안윤지의 돋보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4.04.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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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플러스, ENA '나는 솔로'
SBS플러스, 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가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 입장에선 자신과 관계없는 돈 문제다. 이미 출연진 논란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쓰인 '나는 솔로'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더더욱 시청자의 마음을 얻기 어려울 걸로 보인다.

'나는 솔로'를 연출하는 남규홍 PD는 표준계약서 저작권 관련 내용 수정, 본인과 딸의 이름을 작가진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 억대 재방송료를 탐냈다는 둥 각종 의혹에 휘말렸다. 최근 라이브 방송을 유료화하겠다는 멤버십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정 이슈가 커진 분위기 속에서 추가 내용이 나오며 남 PD는 일명 '갑질 논란' 중심에 선 것이다.


또한 남 PD가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 중에서 뱉은 여러 말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계약서 문제를 제보한 방송작가에게 "내가 왜 굳이 연락하고 사과해야 하냐"는 말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이하 언론노조)는 이날 남 PD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남 PD의 말은 억지 논리로 표준계약서에 있는 저작권 관련 조항을 삭제한 불공정 계약서를 작가들에게 일방적으로 내민 걸로 보인다"라며 "(남 PD의 말은) 예술인 권리 보장이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발상이며 동료 작가를 욕되게 하는 언사다. 작가들의 권리와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그의 갑질과 막말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남 PD는 촌장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억대 재방송료를 탐낸 적 없으며 재방송료가 나오는 과정조차 모른다고. 또한 "PD로서 좋은 방송을 일하기 위해 작가 이상의 일을 해왔지만, 재방송료는 존재 자체도 잊고 일했다. 이게 PD들의 오래된 관행이 됐다"며 "방송사 공채 PD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소규모 프로덕션에서 일하며 창작자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40년 전 작가들이 작가협회를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았듯이, PD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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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규홍 PD
여전히 방송 작가진과 PD의 갈등은 풀리지 않았지만, '나는 솔로' 측은 마무리가 됐다는 듯 다음 날 시청률과 화제성 지수를 바탕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을 전해왔다. 이미 시청자들도 그들의 잡음을 알게 된 이상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인데도 불과한데도 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남 PD가 말한 대로 '나는 솔로'는 PD의 역량이 주요한 프로그램을 짚으면서도 "공든 탑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료 멤버십 논란부터 연출진 간의 갈등이 점화되면서 부정적인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 나는 솔로'의 경우 기존 출연자들의 법정 공방 등 타 예능에 비해 잡음이 짙다는 점 역시 프로그램이 가진 색채를 와해시켰다"라며 "대중이 가장 민감해하는 부분이 업계 내 불합리한 관행과 노골적인 상업적 마인드다. '나는 솔로'는 지금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사실 이번 문제로 인해 '나는 솔로' 미래가 불투명한 건 사실이다. 그들이 비드라마 화제성 2위를 자랑했지만, 부정적인 논란이 버즈량으로만 집계돼 만들어진 순위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나는 솔로'는 그간 출연진의 논란이 계속되며 알게 모르게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쌓여왔다. 이러한 상황 속 콘텐츠 유료화 시도에 더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PD의 의혹과 논란까지 얹어지며 잡음이 커지고 있다"며 "프로그램의 이름이 '부정적인 이슈'로만 오르내리고 있는 셈이다. 영원한 인기도, 화제성도 없다. '나는 솔로'의 자정작용이 필요할 때"라고 전했다.

이렇듯, 여러 논란으로 얼룩진 '나는 솔로'에 대한 피로함은 결국 시청자들의 몫이 됐다. 아직도 남 PD와 방송작가 진의 대립이 이어진 가운데 과연 어떤 결론이 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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