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이번엔 400루타라니', '대약물 시대' 이후 무려 23년 걸렸다... 다저스 선수로는 94년 기다린 진기록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9.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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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안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팀이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날,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의미 있는 기록 하나를 또 세웠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7-2로 대승을 거두고 3년 연속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도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첫 두 타석에서 연속 땅볼로 물러섰으나 팀이 0-1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날렸다. 이어 양 팀이 2-2로 맞선 7회말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무엇보다 결정적이었던 건 팀이 7-2로 승기를 잡은 8회말 나온 좌중간 2루타였다. 전날까지 396루타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앞선 타석의 안타 2개에 이어 2루타까지 더해 400루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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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승리를 결정짓고 지구 우승이 확정되자 오타니(왼쪽에서 2번째)가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가 또 다른 희귀한 업적을 달성했다"며 "오타니의 2024시즌은 점점 더 놀라워지고 있다. 50-50 클럽을 이미 달성했고 한 시즌에 400루타를 기록한 선수에도 오르며 또 하나의 놀라움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호들갑이 아니다. MLB 역사상 400루타를 달성한 선수는 단 19명이었고 1900년 이후로는 총 30번에 불과했다. 마지막 기록도 '대약물 시대'로 불렸던 2001년 배리 본즈, 새미 소사, 토드 헬튼, 루이스 곤잘레스가 나란히 달성한 이후로는 무려 23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46년 전인 1978년 짐 라이스가 마지막이었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392루타로 오타니에는 밀려 있다.

다저스 선수로는 1930년 416루타를 달성한 베이브 허먼에 이어 94년 만에 써낸 기록이다. 당시 허먼은 35홈런, 3루타 11개, 2루타 48개, 147개의 단타로 이 기록을 작성했다.

MLB닷컴은 400루타가 위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400루타에 도달하려면 타율과 장타력이 뛰어나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어렵다. 일관성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50홈런을 날리더라도 200루타를 더 추가해야 하는 기록으로 2루타를 40개 날린다고 쳐도 단타 120개를 더 쳐야만 달성 가능하다. 190안타를 작성한 오타니는 53개의 홈런(212루타)과 3루타 7개(21루타), 2루타 37개(74루타), 단타 93개를 섞어 400루타 고지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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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를 때려내고 1루로 달려나가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결코 장타력을 갖췄다고 달성 가능한 기록이 아니다. 역사적으로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MLB 역사에 굵직한 이름을 남겼던 장타자들인 테드 윌리엄스(368루타), 미키 맨틀(376루타), 윌리 메이스(382루타), 켄 그리피 주니어(393루타), 앨버트 푸홀스(394루타) 등도 문턱을 넘지 못했다.

1회부터 9회까지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아야 하는 퍼펙트게임, 4홈런 경기와 비교해봐도 그 위대함을 읽어볼 수 있다. 퍼펙트게임은 24명, 4홈런 경기는 18명이 달성했다. MLB닷컴은 "이렇듯 400루타 또한 선수의 지배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이 2개의 기록과 달리 400루타는 한 경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즌 전체에 걸쳐 나타난다"고 전했다.

9월 몰아치기가 있었기에 달성 가능했다. 8월까지 329루타에 그쳤던 오타니는 9월 이후 타율 0.364와 OPS(출루율+장타율) 1.201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고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 달성과 함께 400루타까지도 올라섰다.

미국 진출 후 첫 가을야구 진출까지 확정한 오타니는 "정말 기쁘다"며 "오늘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서 경기장에 나왔고 그렇게 해내서 기쁘다. 이 시리즈는 특별했다. 올해 내내 내겐 두드러진 성과가 있었다. 당연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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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오른쪽)가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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