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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나누 오누아쿠(왼쪽에서 두 번째 흰색 유니폼). /사진=KBL 제공 |
DB는 2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원정 경기에서 82-75로 승리했다. 전반 지고 있다가 승부를 뒤집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싸움을 위한 중요한 승리였다. 이로써 6위 DB는 15승16패를 기록, 7위 부산 KCC(12승17패)와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역전승에도 김주성 감독은 웃을 수 없었다. 오누아쿠 때문이다. 이날 오누아쿠는 10점을 넣었다. 1옵션 외국선수인데도 시작부터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기 도중 김주성 감독은 아쉽다는 제스처를 보냈고, 곧바로 1쿼터 4분여 만에 오누아쿠를 빼고 로버트 카터를 내보냈다. 카터가 28점 14리바운드 맹활약을 펼치지 않았다면 DB는 큰 위기에 빠질 뻔했다.
사실 오누아쿠의 무성의한 플레이는 처음이 아니다. 최근 5경기 모두 15점 이하의 낮은 기록을 냈다. 지난 16일에 열린 서울 SK전에선 7점을 넣은 것이 전부였다. 김주성 감독은 "출발을 잘해줬으면 좋겠는데, 오누아쿠와 대화를 하는데도 계속 이런 행동을 보여서 실망스럽다. 팀을 위해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알면 좋겠다. 대화가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카터 선수가 들어가서 잘 풀어줬다. 국내선수들도 열심히 해줬다. 위험했었는데 위기를 잘 넘겼다"고 진심을 꺼냈다.
또 김주성 감독은 "오누아쿠가 '열심히는 하겠다'고 하고, 저도 '열심히 해달라'고 얘기했다. '알겠다'고 대답했는데도 실망스러운 행동을 보였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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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감독(왼쪽). /사진=KBL 제공 |
이미 대화로 풀어보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되지 않았다. 이관희는 "제가 많은 외국선수를 겪어 봤다. 농구를 잘하는 선수, 못하는 선수도 있었는데, 오누아쿠처럼 이렇게 말이 없는 선수는 처음이다. 저뿐만 아니라 강상재, 김시래 등이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지만, 기본적인 대화도 하지 않는다. 언어적인 한계도 있겠지만, 그나마 제가 장난치고 얘기하는 정도인데도 3~4마디 하는 게 전부다. '하이'라고 말해도 고개만 끄덕인다. 후반기가 넘어왔는데 많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오누아쿠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DB의 플레이오프 경쟁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DB는 오는 24일 서울 삼성과 맞붙는다. 짧은 휴식 동안 오누아쿠의 마음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김주성 감독, DB 선수들도 오누아쿠에게 집중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