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김민재 '호러쇼' 징후, 경기 전부터 있었다 "내가 경고했잖아"... 전문가, 한숨 쉰 펩 향해 "다 네 잘못이야"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1.2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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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센터백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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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AFPBBNews=뉴스1
압두코디르 후사노프(21)를 영입 5일 만에 데뷔전을 치르게 한 건 펩 과르디올라(55) 감독의 실수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맨시티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6경기 무패(4승2무) 행진을 이어간 맨시티는 승점 23(12승5무6패)으로 4위에 자리했다. 첼시는 승점 23(11승7무5패)로 6위에 그쳤다.

지난 21일 맨체스터로 이적한 후사노프는 5일 만에 데뷔전을 치렀다. 오른쪽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마누엘 아칸지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데뷔전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시작부터 '호러쇼'를 저질렀다.

전반 3분 후사노프는 니콜라 잭슨과 공중볼 경합 이후 허겁지겁 헤더로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잭슨이 쇄도해 볼을 빼앗아 노니 마두에케에게 패스했고, 마두에케가 밀어 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사노프는 볼을 골대 안으로 차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1분 뒤 후사노프는 콜 팔머에게 거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듯 후반 초반 후사노프를 빼고 경험 많은 존 스톤스를 투입했다. 센터백을 후반 이른 시간에 다른 센터백으로 교체한 건 이례적이다. 벤치로 들어오는 후사노프의 얼굴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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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공격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사진=가디언 갈무리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이자 과거 토트넘, 사우스햄튼 등에서 뛴 제이미 레드냅은 팀에 갓 온 선수를 선발로 쓰지 않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전에 후사노프를 선발로 쓰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함께 데뷔전을 치른 오마르 마르무시는 경우가 다르다. 공격수보다 센터백으로 뛸 때 압박이 훨씬 더 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드넵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금쯤 '우리는 후사노프를 기용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이제 겨우 만 20살이고 영국에 온 지도 얼마 안 됐다. 맨시티 수비는 자신감을 더욱 잃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후사노프가 지난 시즌에 투입됐다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맨시티 수비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런 환경에 그를 내던진 건 실수였다"고 강조했다.

레드넵은 "후사노프에게 힘든 날로 기억될 것이다. 상처가 길게 남지 않길 바랄 뿐이다. 처음 20분까지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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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사노프(왼쪽)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ESPN 갈무리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스포츠 전문 ESPN에 따르면 그는 "글쎄다, 오늘 후사노프는 내가 생각한 괜찮은 시작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교훈을 얻을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후사노프는 아직 어리고 잭슨, 파머처럼 수준급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짙은 한숨을 '후'하고 내쉬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사노프는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딱히 해줄 말이 없다. 그도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그저 실수였다. 후사노프는 실수를 원하지 않았고, 이 사실을 우리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후사노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유사한 플레이를 지닌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186cm, 84kg이라는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발 빠른 수비를 펼친다. 저돌적인 수비와 수비 뒷공간을 빠르게 커버하는 스타일도 닮았다. 그는 지난 21일 맨시티와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00억원)로 4년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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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두코디르 후사노프의 오피셜. /사진=맨시티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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