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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상현 인스타그램 캡처 |
앞서 5월 23일 나상현은 SNS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자신과 관련 성추행 폭로글에 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문제의 폭로글 내용은 "(나상현이) 술자리에서 옆자리가 여자면, 술 취한 척 허벅지를 만지고, 여자가 취했으면 손을 그대로 두고, 안 취해서 뭐라고 하면 깜짝 놀라며 '실수했다'고 한다. 당한 것, 들은 것 종합해서 적는다. 특정될까 봐 두루뭉술하다. 죄송하다. 사석이라 증빙이 없다"라는 충격적인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나상현은 "다른 누구보다 글 작성자분께 그리고 또 저의 과거 행동으로 인해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겪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그는 "과거에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작성자분께 상처를 드리게 됐다"라며 "당시 사과를 직접 전해드리지 못해 더욱 죄송한 마음이다. 늦게나마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린다. 늦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개인적인 사과를 드리고 싶다. 혹여 괜찮으시다면 개인 메시지 부탁드리겠다. 부디 작성자 분에 대한 2차 가해는 삼가 주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나상현은 "약 3, 4년 전 음주 상태에서의 언행을 지적받고 크게 반성한 뒤, 주변인들의 도움도 받으며 꾸준히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했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하여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깊이 반성하고 노력하겠으며 다시 한번 불쾌감을 겪으신 당사자 분께 사과드린다"라고 거듭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나상현의 '사과'는 곧 성추행 인정을 뜻하기에, 나상현씨밴드의 예정된 일정들은 줄줄이 취소됐다.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 '2025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을 비롯해 오는 8월 열리는 '2025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9월 '2025 부산국제 록 페스티벌' 등 무대에 설 계획이었으나 "아티스트 개인 사정으로 인해 불참하게 됐다"라는 공지가 연달아 띄워졌다.
이 가운데 나상현씨밴드 소속사 재뉴어리 측이 2일 나상현의 입장을 번복, 해당 논란은 새 국면을 맞았다. 이는 나상현 사과 10일 만으로, 돌연 성추행 의혹에 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나상현의 사과는 '도의적 책임'에 의한 것일 뿐, 성추행을 인정한 건 아니라는 게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나상현의 사과문에 대해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도의적 책임을 전제로 한 입장문을 선제적으로 게재한 바 있다. 이는 누군가의 피해 주장 앞에서는, 침묵하기보다 제기된 논란에 대한 사과의 입장을 먼저 전해야 한다는 아티스트(나상현)의 생각에서 비롯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성추행 행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소속사 측은 "아티스트와 상황을 면밀히 돌아보고 확인한 바, 해당 게시글에 언급된 행위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라고 부인했다.
다만 그럼에도 나상현이 반성의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선 "아티스트가 언급했던 시점은, 음주량이 늘어난 시기에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해 온 기간을 설명한 것이었다. 해당 표현이 사건을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점은 입장문 게재 이후에야 인지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나상현 측은 "충분한 설명 없이 마음을 전하고자 했던 시도가 사실관계를 오인하게 하고,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다시 한번 미숙한 대응으로 인해 놀라셨을 팬 여러분과,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여러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입장 번복에 관해서 만큼은 거듭 고개를 숙였다.
구설수에 대해선 "나상현씨밴드 멤버들에 대한 무분별한 추측성 발언과 비방을 삼가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 당사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하여 대응 체계를 마련 중에 있다.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경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례적인 공개 사과로 주목받은 가운데, 또 이례적인 입장 번복으로 이를 뒤집으며 의혹을 차치하고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진 모양새가 됐다.
네티즌들은 "유일하게 그 사건에 사과한 사람인데 번복해 버리네", "이게 뭔", "그럼 잘못도 아닌데 사과했다는 거? 그것도 이상한데", "그래도 사과를 하는구나 했는데 사실 아니었습니다! 하면 어쩌라고", "사과를 취소하기?", "사과 번복은 또 처음 보네", "공연 다 취소하더니 이제 와서 아니라고?", "자기가 안 한 일을 사과부터 한다고?", "아니 누가 사실관계도 안 따지고 사과부터 하고 보냐", "하지 않은 성추문에 사과부터 한다는 게 이해는 잘 안 되지만 이런 것도 도의적 책임을 느끼나?", "맞지만 아닙니다 이건 뭐냐" 등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나상현씨밴드는 2014년 나상현이 서울대학교 내 작곡 동아리 사운드림에서 만난 강현웅과 처음 밴드를 결성하며 출발됐다. 이후 2015년 3인조 나상현씨밴드로 정식 데뷔했고, 2022년엔 Mnet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