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파랭킹 위기, 아시아 3위도 위험하다... 호주 맹추격→월드컵 조 추첨 '비상'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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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이 열리는 가운데 차분히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홍명보 감독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이 열리는 가운데 차분히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이재성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에서 승리한 후 월드컵11연속 본선진출을 축하하기위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이재성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에서 승리한 후 월드컵11연속 본선진출을 축하하기위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아시아에서도 4번째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아시아 4위인 호주가 6월 월드컵 예선에서 대거 랭킹 포인트를 쌓으면서 3위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FIFA 랭킹은 향후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과정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남은 기간 FIFA 랭킹 관리는 홍명보호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11일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6월 월드컵 예선을 통해 FIFA 랭킹 포인트 12.15점을 쌓을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 지난 6일 이라크 원정 승리로 8.75점을, 10일 쿠웨이트전 승리로 3.4점을 각각 확보했다. FIFA 랭킹 포인트는 월드컵 예선이나 친선경기 등 대회에 따라 차등 비중을 두고, 홈·원정 여부나 상대팀 FIFA 랭킹 등을 복합적으로 계산해 산정된다.


다만 12.15점 획득에도 불구하고 23위인 전체 순위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21위 덴마크, 22위 오스트리아 역시 같은 기간 A매치 2승을 기록하면서 포인트를 쌓았기 때문이다. 아직 A매치를 치르지 않은 대륙이 남아있지만, 현재로선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인 한국의 FIFA 랭킹은 23위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아시아 1위 일본, 2위 이란은 순위가 각각 2계단씩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앞서 호주 원정 패배로 무려 14.83점을 잃었다. 이후 인도네시아전에서 6-0 대승을 거뒀으나 확보한 포인트는 3.42점에 불과해 결과적으로 11.4점이 떨어졌다. 이란 역시 카타르 원정 패배로 16.67점을 잃은 뒤, 북한전 승리로 3.58점을 만회하는 데 그쳐 13.09점이 떨어졌다. 풋볼랭킹은 일본이 15위에서 17위로, 이란은 18위에서 20위로 각각 순위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는 순위 격차가 줄었다. 다만 한국과 이란의 랭킹 포인트 격차는 여전히 37점 이상 벌어져 있을 전망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마지막으로 통과한 호주 축구대표팀.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SNS 캡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마지막으로 통과한 호주 축구대표팀.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SNS 캡처
문제는 아시아 4위 호주의 맹추격이다. 한국 등 조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앞선 세 팀과 달리 호주는 예선 최종전까지도 월드컵 본선 진출 경쟁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일본전 승리로 무려 14.83점을,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승리로 9.25점을 각각 챙겼다. 6월 2경기를 통해 얻은 FIFA 랭킹 포인트가 24.08점이나 된다. 26위였던 순위는 24위까지 오를 전망. 한국과는 불과 한 계단 차이, 랭킹 포인트 차는 8.45점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국으로선 아시아 2위 탈환 목표가 아닌 아시아 3위조차 불안한 위치가 됐다.


그나마 한국은 다음 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해 랭킹 포인트를 쌓을 기회가 더 있지만, 대회 규모 등을 고려하면 많은 점수를 쌓는 게 쉽지가 않다. 오히려 홍명보호는 9월 A매치 기간 만만치 않은 미국·멕시코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데,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자칫 아시아 3위 자리를 호주에 빼앗길 수도 있다. 같은 기간 호주의 A매치 상대는 미정이다.

결과적으로 무패(6승 4무)로 3차 예선을 통과하긴 했으나,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4차례나 무승부에 그친 게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실제 한국은 지난 3월 오만·요르단과 홈 2연전 무승부로 10.52점을 잃었다. 지난해 9월과 11월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충격 때도 랭킹 포인트가 줄었다. 한 수 아래의 팀들을 확실하지 잡지 못했던 여파가 결과적으로 아시아 2위 탈환이 아닌 4위 추락 위기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이강인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이 열리는 가운데 후반전 초반 골을 성공시킨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대한민국 이강인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이 열리는 가운데 후반전 초반 골을 성공시킨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FIFA 랭킹은 오는 12월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시드)를 나누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수적이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은 12개 팀씩 4개 포트로 나뉜 뒤, 각 포트당 한 팀씩 같은 조에 속하는 방식으로 조 추첨이 진행된다. 이미 멕시코와 캐나다, 미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1 배정이 확정됐다. 이후 10월이나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팀들의 포트가 배정된다. 포트1에는 개최국을 제외한 FIFA 랭킹 최상위 9개팀, 포트 2에는 그다음 FIFA 랭킹 상위 12개 팀이 배정되는 방식이다.

조 추첨에선 당연히 상위 포트에 배정되는 중요하다. 그래야 본선에서 FIFA 랭킹 상위권팀들과 만날 가능성이 줄기 때문이다. 한국이 아시아 4위로 떨어진다는 건 곧 FIFA 랭킹 전체 순위에서도 뒤로 밀려난다는 의미인 만큼, 자칫 조 추첨 포트에서도 밀려버릴 수도 있다. 현재로선 포트2가 유력하지만, 자칫 FIFA 랭킹이 떨어져 포트3으로 밀리면 포트1, 포트2에 속한 팀들과 같은 조에 속할 수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쿠웨이트전을 끝으로 월드컵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평가전 결과들이 포트 배정에 중요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년 후 월드컵이 개막하기에 어떤 상황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앞으로 9월과 10월, 11월, 내년 3월 평가전 계획이 있다. 베테랑들이 팀을 이끄는 건 맞지만, 강력히 지원해 주는 젊은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이 열리는 가운데 차분히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홍명보 감독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이 열리는 가운데 차분히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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