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선수들이 한국, 일본, 중국 어디든 꼭 진출했으면 좋겠다."
찬휴밍 대만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례적인 부탁을 했다.
대만은 13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중국에 2-4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대만은 이번 동아시안컵 2연패에 빠지며 4개국 중 최하위가 됐다. 앞서 대만은 일본과 1차전에서 0-4로 크게 패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최약체로 통하는 대만은 아시아 강호 중국을 상대로 0-2로 끌려가다 2-2로 따라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후반 중후반부터 연달아 2실점하며 끝내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찬휴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과에서 패했다. 실망스럽고 아쉽다. 최소한 무승부를 만들 수 있었다"며 "다만 경기력은 만족한다. 선수들이 끝까지 싸워줘 자랑스럽다. 득점을 위해 싸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찬휴밍 감독은 "일본, 중국, 한국과 같이 강도가 높은 팀을 상대하기 위한 적응이 필요했다"며 "전반전 속도는 떨어졌지만, 후반전에는 더 좋은 경기를 했다. 상대를 압박하고 방해했다"고 평했다.
경기 소감을 말한 뒤 기자회견이 정리될 찰나 찬휴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게 발언을 요구했다. 마이크를 다시 잡은 그는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아시아 팀들이 모두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는 아시아 축구 가족"이라며 "대만은 아시아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점차 순위가 떨어졌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는 "현재 대만 대표팀에는 단 한 명의 선수가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나머지는 국내파다"라며 "선수들은 국내(대만)에서 성장할 수 없다. 나는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한국, 일본, 중국 어디든 우리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다면, 1부리그나 2부리그에 보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 여자축구 환경에 대해서는 "선수들은 훈련이 잘 됐다. 축구를 하길 원하지만, 대만 환경으로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땡큐,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감사합니다, 셰셰"라며 4개 국어로 감사 인사를 전해 기자회견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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