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첫 방송된 KBS2 HD TV문학관 '소나기' 편에 대해 시청자들의 찬사와 아쉬움이 엇갈렸다.
KBS가 앞으로 10년간 문학작품 100선을 영상화한다는 목표로 신설한 HD TV문학관은 8일 첫 작품으로 황순원 원작의 '소나기'를 방송했다.
지난해 9월 시청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보고싶은 작품 1위로 꼽혀 제작된 '소나기'는 시골로 전학 온 서울 소녀와 시골 소년의 풋풋하고 아련한 사랑을 그린 작품. 특히 이번 촬영에는 HD 카메라를 사용한 뛰어난 영상미를 담보했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오랜만에 산뜻한 드라마를 접했다", "한 여름 소나기처럼 싱그러웠다", "청량음료처럼 청량감 넘치는 드라마였다" 등의 호평을 했다.
한 시청자는 "'소나기'의 영상은 우리나라 4계절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며 "어젯밤 아름다운 꿈을 꾼 것 같다"고 극찬을 했다. 다른 시청자는 "외국인으로서 이 드라마를 봤다면 당장 한국으로 달려가고 싶어했을 것"이라고 찬사를 늘어놓았다.
한편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을 털어놓은 시청자들도 있었다. 원작의 재해석으로 인해 원작의 느낌을 살리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하는 의견이 많았다.
한 시청자는 "17년 전 MBC 베스트셀러 극장 '소나기' 편을 많이 참고한 것 같다. 소년의 남동생이나 소년의 덩치 큰 여자 짝꿍 등의 등장 등 원작에 없는 인물들을 인용한 장면들이 많았다"며 "너무 자주 등장하는 윤초시 등 필요없는 장면으로 소년과 소녀 사이의 긴장감이 감소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청자는 "과도한 음악, 넘치는 대사, 과잉 감정, 군더더기 설정 등에 주인공 소녀역의 이세영양은 예뻤지만 워낙 현대적이고 건강한 이미지라 원작 소녀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많이 걷힌 느낌"이라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또다른 시청자는 "소년이 소녀의 죽음을 듣고 나서 달려가서 울부짖는 것보다는 이불 속에서 소리죽여 우는 것으로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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