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피걸 썽. KBS1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이하 ‘별녀별남’)에서 당찬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탤런트 김성은의 미니홈피 제목이다. 스스로가 ‘행복한 김성은’이 아니라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김성은. 그래서 자기를 소개할 때 사용한 '해피걸 썽'이 이제는 별명이 됐다고 한다.
그동안 브라운관을 통해 현대적이고 당찬 여성의 역할을 주로 맡았던 터라 실제 그녀의 모습은 드라마 속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보였다. 조금은 차갑고 딱딱할 것만 같았던 그녀에게서 오히려 환한 미소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따뜻함이 베어났다.
“방송을 통해 보여 진 제 이미지가 새침하고 말도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많이 달라요. 평상시에는 화장도 잘 안하고 털털한 성격에 푼수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가끔은 어린애 같기도 해요. 고정관념을 깨뜨려 드려야 하는데, 빠른 시일 내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
김성은은 얼마 전 ‘별녀별남’에서 극중 기웅 (정준 분)에게 프러포즈를 한 적이 있다. 극중에서 백화점 물건만 사서 쓰는 그녀(해인 역)가 재래시장에서 물건값을 깍자 이에 놀란 기웅에게 “닥치면 다 살게 된다, 누구와 살려고 연습 좀 했다”고 말한 것. 이에 “누구랑 살 거냐”는 기웅의 질문에 “누구랑 살 거냐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프러포즈했다. 실제로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정표현을 확실히 할까?
“그 장면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날 프러포즈 촬영 전에 소리 지르며 울부짓다 쓰러지는 장면을 찍었는데 새벽부터 힘들게 찍어서 그런지 정말 쓰러질 뻔 했어요. 힘든 상황에서 나온 장면이죠. 극중에서처럼 제가 사랑에 있어서는 좀 적극적인 편이긴 해요. ‘속앓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죠.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좋다고 말해요. 그런데 프러포즈만큼은 받아야죠.(웃음)”
그녀는 현재 대학 4학년 휴학생이다. 연기 생활 하면서 한 번도 휴학한 적이 없었다는 그는 이번에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휴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친구들과 만나 밥 먹고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는 김성은은 특히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장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제가 술을 못해요. 그래서 친구들 만나 ‘맛집’ 찾아다니고 공연장에 가는 걸 좋아하죠. 공연장이나 식당에서 특히 아주머니 분들께서 ‘해인아 사랑한다’고 인사를 많이 하셔요. 극중 해인과 더불어서 저 김성은도 좋아해주시니 저는 감사할 따름이죠.”
요즘 특별히 발성을 위해 판소리를 배우고 있다는 그녀는 오래전 기억을 떠올렸다.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 돼 잡지모델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처음 방송일을 시작했을 때 아버지 반대가 무척 심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부모님이 더 열심이세요. 제가 나온 방송 다 녹화하시고 모니터 해 주시고. 나로 인해 온 가족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아요.(웃음)”
그녀와 이야기 나누는 동안 ‘해피걸 썽’이라는 별명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좋아해 먼 훗날 학교 선생님이나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해피걸 썽’. 인터뷰를 끝내면서 그녀가 자신의 비밀을 살짝 공개한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저랑 잘 어울리지 않으려고 해요. 술을 한 잔도 못해서요. 그런데 한번 놀아보면 제 진가를 알아보고 잘 어울리려 해요. 남들 소주 3병 마실 동안 물 2잔 마시고 똑같이 즐겁게 놀거든요. 대학 ‘오티’(오리엔테이션) 여행 가서는 섹시댄스도 췄답니다. 즐겁게 생활하는 것. 그것이 저의 행복 비결인 것 같아요.(웃음)”
<사진=구혜정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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