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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송'은 현대판 '서동요'..유아들 따라부르면 '대박'

발행:
이규창 기자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에쓰오일' CM송 유아들에 인기
사진

유명한 향가 '서동요'를 소재로 한 SBS 드라마 '서동요'에는 주인공 서동(조현재 분)이 왕이 된 후 선화공주(이보영 분)를 아내로 얻기 위해 어린시절 지어 불렀던 노래를 저자거리의 아이들을 이용해 퍼뜨리는 내용이 나왔다.


이 드라마에서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쳐 따라 부르게 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하는데, 원수지간인 백제와 신라의 최고의 신분인 두 남녀를 맺어줄 만큼 아이들의 입소문은 큰 위력을 발휘했다. 요즘에도 이처럼 아이들의 입을 타고 홍보효과를 누리는 이른바 '현대판 서동요'가 유행하고 있다.


△ '서동요' 구전효과.. 현대에서 'CM송'이 잇는다


요즘 광고들을 보면 '춤'과 '노래'가 자주 등장한다. 이들 광고는 시청자들의 시각과 청각을 통해 이미지를 깊이 각인시키려는 목적과 더불어,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춤을 추게 유도해 '구전효과'를 누리려 한다.


제품의 효용과 춤을 연결지어 이미지를 전달하려 했던 박기웅의 '맷돌춤'이 자연스럽게 유행으로 떠올랐다면, 문근영의 'KB국민체조' 현영의 'BC체조' 김수로의 '꼭짓점댄스' 등 노골적으로 따라할 것을 종용하는 CF의 '댄스'도 있다.


그러나 모든 CM송이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고, 또 그 유행이 광고주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광고효과는 톡톡히 거둔 '살균 세탁하셨나요 하우젠' CM송은 한번 들으면 잊지 못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의 반감도 샀다. '아버지는 말하셨지~'로 시작되는 'W송'은 해당 제품보다 그 CM송 자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


따라서 CM송이 홍보효과와 함께 매출로 이어지는 효용을 얻으려면 '서동요'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가치판단보다 좋고 싫음에 대한 느낌이 분명한 아이들이야말로 '현대판 서동요'를 퍼뜨리기에 적합한 타겟이다.


특히 5~7세 사이의 유아들의 경우 TV에서 흘러나오는 CM송 중에서 가장 귀에 쉽게 들어오고 호감도가 높은 노래를 집단적으로 따라 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이준기가 피아노를 치며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를 반복하는 '석류송'과 김태희가 가녀린 목소리로 춤을 추며 부르는 '에쓰오일송' 등이 대표적이다.


△ 유아들 따라부르면 '대박'.. '석류송' '에쓰오일송' 인기


서울시의 한 사설유치원에서 근무하는 유치원교사 박씨는 "유치원생들은 유행어나 CM송을 따라부르기 좋아하는데, 특히 CM송의 효과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요즘은 이준기의 '석류송'과 김태희의 '에쓰오일송'이 유아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해당 제품을 보이기만 하면 아이들이 자동적으로 CM송을 합창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는 2월말 출시된 이후 2개월 만에 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매출 300억원을 히트상품 기준으로 삼는 업계에서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자꾸만 따라 하게 되는 CM송을 비롯해 독특한 '네이밍' 등 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것.


에쓰오일 역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CM송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가족동반 나들이를 가는 부모들이 아이들이 따라 부르는 CM송에 이끌려 에쓰오일 주유소에 서게 되는 경우도 많다.


서울시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자가운전자 김씨는 "항상 집 부근에 가는 에쓰오일 주유소가 있는데, 요즘엔 차들이 많아져 대기시간이 길어진 것을 느낀다. 나 역시 특별히 와닿는 혜택의 차이가 없으면 무의식적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주유소로 향하는 것 같다"며 "특히 아이들을 차에 태우면 주유소가 보일 때마다 CM송을 부르는 통에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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