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모델 출신 연기자 이용주(24)가 외적 이미지와 다른 개성있는 연기로 방송과 영화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용주는 세계적인 명품 쇼와 서울 걸렉션 등 유명 패션쇼 무대를 누비던 촉망받는 모델이었다. 186cm의 키에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을 바탕으로 2003년 강동원 여욱환 등이 톱 모델로 활동하던 당시 함께 활동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연기자의 길을 걷기 위해 그가 택한 작품은 MBC '안녕, 프란체스카'. 준수한 외모의 그는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한 없이 망가졌다. 오래전부터 그를 알던 이는 여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멋진 눈빛 연기를 펼칠 것이라 예상했겠지만 려원에 대한 짝사랑에 실패하고 박희진을 사모하기도 하는 등 좌충우돌 진지한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샀다.
KBS '드라마시티-수수께끼 보물섬'에서는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다 성전환 수술을 받는 게이클럽 댄서로 연기 변신을 했다. 당시 트랜스젠더의 삶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그의 특이한 연기 도전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용주는 최근 또 한번 과감한 연기 변신을 했다. 바로 영화 '다세포 소녀'에서다.
회장 소년 역을 맡은 이용주는 음란한 화상채팅을 즐기는 고교생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공부방에 앉아 부모 몰래 화상 채팅을 즐기며 흥분의 수위를 높여가는 그의 실감나는 연기는 관객들의 공감을 받으며 이 영화에 가장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비록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모자이크를 하기는 했지만 바지와 속옷까지 내리는 과감한 노출 연기도 마다하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공사를 하기는 했지만 갑작스러운 노출 신에 무척 당황했죠. 베드신도 아니고, 윗옷을 벗는 것도 아닌 애매하고 난처한 상황에 과연 이걸 해야하나 고민도 많이 했어요. 그때 이재용 감독님이 '배용준도 벗었고 이정재도 벗었어'라고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그냥 아무 말 안하고 즐겁게 찍었습니다.(웃음)"
이재용 감독은 '정사' '스캔들-조선남녀 상열지사'에서 각각 이정재 배용준과 작업한 바 있다.
이용주의 엉뚱함은 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6일까지 3주에 걸쳐 출연한 SBS '실제상황 토요일-연애편지'에서 여자 연예인이 아닌 신정환과 커플을 이뤄 갖가지 해프닝을 만들어 냈다.
"처음 출연하는 오락 프로그램이라 많이 긴장했어요. 그냥 솔직히 제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미지 관리 못하고 망가졌죠. (김)종민이 형이 '넌 생긴건 안그런데 왜 그러냐'고 충격적인 말을 하더라고요."
연예인들의 이미지가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즘 이 같은 이용주의 행보는 그를 코미디 배우로 머물게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만화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아 정체성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너무 개구장이 이미지도 강했고요. 하지만 희극을 잘하는 배우가 비극을 잘한다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제게 큰 힘이죠." <사진=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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