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여왕' 나현희 "남편은 '좀 덜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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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임성균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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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크면 눈물이 많다고들 한다. 그만큼 순한 느낌을 준다는 뜻. 그런데 나현희(36)는 큰 눈이 오히려 똑부러진 느낌을 준다.


결혼 전 연기자로서 한창 전성기를 누릴 때도 다재다능함을 한껏 뽐냈었다. 어여쁜 외모에 무용을 전공해 춤은 기본이요,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말솜씨면 말솜씨, 무엇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스물일곱이라는, 좀 이르다면 이른 나이에 결혼해 주부가 된 후에도 그 똑부러진 재능은 여전하다. 올해로 결혼 10년째, 육아에서부터 살림이면 살림, 요리면 요리, 인테리어나 데코레이션, 하다못해 집안 청소까지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해내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7년째 아동복 수입 판매상을 경영하고 있고, 간간히 드라마 출연을 물론 매년 뮤지컬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EBS '살림의 여왕' MC를 맡아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MBC '영웅시대'에서 출연한 후 1년 반 만이다.


"주부로 사는 지난 세월동안 느낀 것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살림의 여왕' MC를 맡게 됐다"는 나현희는 "어려서 꿈꿨던 현모양처는 아직 되지 못한 거 같다"며 웃었다. 홍익대 교수로 재직중인 남편 홍성관씨와 초등학교 2학년인 외동딸 유빈양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나현희를 인터뷰했다.


- 스스로 '살림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에 적합한 것 같은가.

▶주부로서 요리하는 것, 집안 살림, 쓸고 닦고 꾸미고 하는 것을 모두 좋아한다. 주변에서는 "너한테 딱 맞는 프로그램"이라고들 한다. 어머니가 35년간 직장생활을 하셔서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장보고 음식 만드는 것을 항상 지켜봤다. 식혜 만드는 법까지 배웠고, 지금도 요리학원에 다니면서 일식, 중식, 한식 등을 배워 집안행사 때 직접 요리해 대접한다. 속상한 것은 연예인아라는 외견만 보시고 아무리 내가 했다고 해도 안믿는 것이다.(웃음)


- 남편도 살림 잘하는 부인을 좋아할 것 같다.

▶이런 여자랑 살다 보면 좀 덜했으면 하겠죠.(웃음) 남편은 느긋한 편이라 '파닥파닥'거리고 다니며 다 참견하는 저를 보고 "청담동 동반장 좀 그만 하라"고 한다.


- '살림의 여왕'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을 것 같다.

▶우리 주부님들이 큰 돈 안들이고 주위에서 버려진 것들을 가지고 리폼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돈을 많이 들이면 뭐 번듯하게 못 꾸미겠나. 알뜰살뜰하게,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 하시면서 스스로를 개척해나가시는 게 보기 좋다.

ⓒ임성균기자 tjdrbs23@


-어찌 보면 좀 더 활동할 수 있는 27살에 결혼을 했는데, 아쉬움은 없나.

▶활동에 대한 미련은 없다. 스타가 되길 꿈꾸었던 것도 아니고 연기자로서 큰 욕심도 없다. 욕심 낸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 현모양처가 꿈이었고, 당시에는 인생 크게 보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자의 삶을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연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현모양처가 됐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80세까지 살아봐야 알지 않겠나.


-결혼 11년차로서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여자도 그래도 자기만의 영역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각자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며 부부간에 서로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집안 일을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힘들다. 그 속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찾고, 살림을 즐겼으면 한다. 그리고 다른 가족들이 주부의 노력에 감동해줬으면 한다. 그러면 주부들도 더욱 기운이 난다.


- 자신만의 살림 노하우를 소개한다면.

▶살림은 계획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별 식단을 짜면 시장을 보는 게 반으로 준다. 호박을 하나 사도 호박전, 호박나물 등 다양한 것을 해먹을 수 있다. 또 책, 잡지 등에서 보는 생활의 지혜나 패션, 요리,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를 옮겨 적거나 스크랩해 자신만의 책을 만들라는 것이다. 가계부에 일주일 계획은 세우고, 교육비, 식비 등을 각각 다른 봉투에 나눠서 넣어 예산안에서 쓴다. '살림의 여왕' 재테크 코너에서도 알려드리겠지만, 푼돈이 모이면 큰 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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