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개그프로그램 '개그야'의 코너 '주연아'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띠동갑 연인의 독특한 조화로 눈길을 끌고 있다.
연인을 설정으로 한 개그는 개그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로 인기를 얻어왔다. 가파른 인기 상승 행진을 하고 있는 '개그야'로서도 연인 개그는 절실했다. 그래서 제작진은 '개그야'의 남녀 출연진 중 최고의 얼짱으로 꼽히는 정성호(32)와 김주연(20)에게 연인 개그 탄생의 특명을 내렸다.
"무조건 만들어 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주연이랑 3주 내내 붙어서 아이디어를 짰죠. 과외교사와 학생이라는 설정이 좋을 것 같아 처음에는 '과외선생님'이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주연이의 신선한 이미지를 내세워 '주연아'로 제목을 정했어요."(정성호)
지난달 첫 선을 보인 '주연아'는 열두살 연상의 과외 교사(정성호)와 학생(김주연)의 사랑 만들기를 개그로 꾸몄다. 세대차로 인한 소통 장애를 겪기도 하지만 철 없는 학생과 더욱 철 없는 과외교사의 사랑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지면서 웃음을 더하고 있다. '주연아'는 '사모님' '크레이지' '명품남녀'등으로 대표되던 '개그야'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으며 순식간에 인기코너 대열에 합류했다.
"특별히 누구를 흉내낸 것은 아니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그 분의 목소리를 조금 참조했다"고 말하는 정성호는 말 끝을 맺지 못하고 더듬으며 식은땀(실제 땀)을 흘리며 당황하는 말투로 복고스러운 오빠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이에 반해 김주연은 "남이사. 열라 짬뽕나"와 같은 신조어를 외치며 톡톡 튀는 애정공세로 신세대의 귀여움을 더한다.
더욱이 스스로 "8년 무명 개그맨"을 외치는 정성호는 8년간의 무명 생활을 통해 쌓은 노련함과 무명이라는 신선함으로, 데뷔 8개월의 생짜 신인 김주연은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연기로 묘한 조화를 이룬다.
"선배님이 능숙하게 잘 받쳐 주셔서 편안하게 할 수 있어요"(김주연),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강단있는 모습에 자주 놀란다"(정성호)며 서로를 추켜 세우는 두 사람의 개그는 보는 이들도 공감하는 바다.
이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찰떡 궁합을 보고 있자면, '진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궁금증도 생긴다.
"실제 열두살 연하와 교제를 해 본 적이 있는데 생각 차가 커서 결국 헤어졌죠. 이후로는 너무 나이 차가 많은 여자는 끌리지 않더라고요."(정성호)
"열두살 연상은 좀 많죠. 정말 좋은 사람이 생긴다면 나이는 문제가 안되겠지만, 그래도 적당히 많아야 겠죠."(김주연)
이처럼 두 사람의 말을 듣자면 실제 연인 가능성은 0%이지만, 두 사람이 펼치는 개그에는 실제 연인 이상의 사랑과 웃음이 묻어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