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드라마시티'가 극본공모 당선작 '자장가 부르는 아기'(극본 조나단·연출 이건준)를 통해 낙태문제를 다룰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오는 16일 오후 11시 15분 방송을 앞두고 있는 '자장가 부르는 아기'는 태어나지 못한 어린아이의 원혼 즉 '태자귀'를 다룬 공포물로 2006 KBS극본공모전의 동명 우수작 당선작을 바탕으로 했다.
'자장가 부르는 아기'는 갓난아기의 원혼과 조우한 뇌병변 장애아와 만난 뒤 환영에 시달리는 치료사 및 의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공중파 TV 단막극으로는 드물게 공포 장르를 표방했으며 실리콘으로 만든 어린이 모형과 컴퓨터 그래픽 등 특수효과를 도입해 완성도를 높였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심은하가 주연을 맡았던 MBC의 공포드라마 'M'과의 연관성. 병원이 배경인데다 공포물로 낙태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M'을 연상케 한다. 최수린, 김현균, 김규철, 박그리나, 최수한 등이 출연한다.
'러빙유', '로즈마리', '러브홀릭'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이건준 프로듀서는 "낙태 문제를 다룰 때는 다큐멘터리나 뉴스를 이용해 규범적으로 다루곤 하는데 공포 장르를 빌려 이야기하는 문제의식 자체가 신선했다"고 설명했다. 조나단 작가는 "낙태나 성폭행 등 여성과 관련된 소재에 관심이 많다"며 "무속 용어로 쓰는 태자귀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구상하다 낙태로까지 이어졌다. 드라마 'M'은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연기자들 역시 드라마를 찍으며 심각한 낙태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최수린은 "실리콘 인형에서조차 가슴아픈 생명의 눈빛이 느껴졌다. 생명의 소중함, 지워져버리는 아이들의 존재를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박그리나 역시 "시청자들께서 한번쯤 낙태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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