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연 "고소영 김태희 잇는 '구미호' 스타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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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최용민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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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역은 미녀스타들이 거쳐가는 역할인데, 이 작품이 잘돼서 제가 미니시리즈나 영화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 없잖아요. 그런데 제작발표회에서 이런 말을 하니 기자분들이 다 웃고, 하다못해 옆에 앉은 아역배우들까지 다 웃더라니까요."


개그우먼 김미연(27)이 1년여 만에 TV로 돌아왔다. 톱스타들이 두루 거쳐갔던 섹시함의 대명사 '구미호' 역을 맡았다. 첫 마디를 꺼내는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 진지하다. 그녀 속에 '개그맨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다. 뻔뻔스럽게 스스로의 장점을 늘어놓으며 잘난 척을 해도 전혀 얄밉지 않고 웃음을 야기하는 능력. 충청도 출신의 느릿한 말투와 비음이 섞인 어리숙한 목소리톤이 진정성을 더하기 때문일까. 주변에서는 박장대소를 하는 데도 그녀 혼자 너무나 심각하다.


그녀가 구미호로 출연하는 드라마는 지난 14일 첫방송된 SBS 어린이드라마 '고스트팡팡'. 인간으로 변신, 학교로 잡입해 상담 선생님으로 가장할 때는 평소의 어리숙한 김미연이 그대로 나온다. 하지만 악귀무리 중 가장 영악하고 사악한 구미호일 때는 검은 가죽으로 만든 탱크톱에 핫팬츠 차림으로, 그야말로 섹시함을 뽐낸다.


"연출자 송정익 PD가 구미호 역에 몸매나 외모적으로 섹시한 제가 떠올라서 캐스팅을 했대요. 한혜숙, 장미희씨가 구미호 역을 한 것은 너무 오래돼서 보지는 못했지만, 일단 제가 얼굴이 장미희를 좀 닮았으니까. '전설의 고향'에서 송윤아씨나 영화 '구미호'에서 고소영씨가 한 구미호 눈빛 연기를 닮고 싶어요. 그리고 '구미호외전'에서 김태희와 한예슬씨도 검정색 가죽 의상을 입었는데, 저도 가죽 의상을 입는다는 거. 근데 몸매는 제가 좀 낫지 않나요?"


ⓒ최용민기자 leebean@

그도 그럴 것이 허리둘레가 22인치에 모래시계형 몸매. 그녀의 말을 빌면 "몸매는 타고난 것 같아요. 제가 봐도 엉덩이도 하트모양으로 너무 예뻐요"라고. "19인치였던 허리가 살이 쪄서 22인치가 됐다고 하면 남들은 재수없다고 해요"라는 말도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털어놓는다.


연기자로서 새롭게 용트림을 하고 있는 김미연은 애초 리듬체조 선수였다. 초등학교 5학년때 시작해 충남 대표를 거쳐 국가대표 상비군에까지 들었지만 가세가 기울면서 서울로 레슨을 받으러가기가 힘들어져 무용으로 진로를 바꿨다. 대전대 무용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지만 학비 걱정에 일거리를 찾다가 2000년 MBC 무용단에 수석입단했다.


연예인들의 안무를 맡다가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그녀는 급기야 2002년 MBC 개그맨 공채 13기로 개그우먼이 됐다. MBC '코미디하우스'의 '라이브의 여왕'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그녀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1년여간 휴지기를 가졌다. 그동안 연기수업과 노래 트레이닝을 받으며, 고향인 천안에서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부모를 도우며 지냈다.


"본래 나는 웃기지는 못하는 사람이니까 코미디 무대에 서면서도 연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연기는 본래 하고 싶었으니까 앞으로 닥치는 대로 다 해보고 싶어요. 이번에 구미호 역을 맡으면서 와이어 액션을 많이 했는데, 그 덕분에 공포나 무술 영화를 잘할 자신이 생겼어요. 그렇다고 해서 코미디를 버릴 생각은 없어요. 코미디 무대에 서는 게 재밌으니까 절대 못버리죠."


ⓒ최용민기자 leebean@

그녀의 뜻과 달리 휴지기는 힘들었다. 다시 복귀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까지 일었지만, 이를 딛고 컴백하는데는 연예인 야구단 재미삼아에서 만난 안재욱, 김제동의 정신적 도움이 컸다고 한다. 김미연은 마지막으로 김원희처럼 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원희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연기자지만 코미디언 못지 않은 유머, 재치, 말솜씨를 가졌잖아요. 게다가 정이 가는 캐릭터로 제가 되고 싶은 그런 모습을 갖추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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