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 출신 탤런트 송종호가 10년 무명을 딛고 연기자로 날개짓을 하고 있다. SBS '외과의사 봉달희'에 이어 23일 첫방송된 SBS 주말극장 '황금신부'에 캐스팅됐다.
186㎝의 키에 강렬한 인상이 돋보이는 송종호는 1997년 패션모델로 데뷔해 톱모델로 활동해왔다. 함께 활동하던 이들은 김성수, 김민준, 오지호, 조동혁, 조연구, 강동원, 조한선 등. 모델출신으로 스타로 성장한 이들 대열에 뒤늦게 합류하게 됐다.
"그냥 직장인이 돼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었는데 대학 3학년 때 우연히 아는 분의 소개로 아르바이트로 모델 일을 하게 됐죠. 그러다가 2000년 KBS '오늘은 토요일-자유선언' 패널MC로 방송에 데뷔한 후 '행진', '뉴논스톱' 등의 시트콤에 투입됐는데 그 때는 연기에 대한 뜻이 그다지 없었어요. 군생활중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죠."
2001년부터 2003년말까지 대통령 경호실 근위부대 소속 헌병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뜻하지 않은 모델 데뷔, 순식간에 톱모델로 떠오르면서 한 순간 회의가 생겨 입대를 선택했다. 뒤늦게 함께 활동하던 절친한 모델들이 연예계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며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피어올랐다.
"전역 후 MBC '황태자의 첫사랑'에 발리 리조트 지오 역으로 제니와 함께 출연했어요. 촬영하는 것 자체로 익숙치 않았을 뿐더러 모니터를 해보니 내가 아닌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이를 악물었죠."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기수업에 열중했다. 꾸준히 연출자들과의 미팅도 가졌다. 촬영 며칠전에 캐스팅이 뒤바뀌기도 하는 등 많은 경험을 했다. 눈물이 날 정도로 화가 나고 좌절하고 싶은 때도 있었으나 버텼다. 그러던 중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SBS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호남형 흉부외과 레지던트 이민우 역을 맡으면서 연기자로 뚜렷이 발돋움하게 됐다.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비중이 큰 역은 맡은 것은 아니지만 좋은 배우들도 많이 만나고, 연기의 기술적인 면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죠. 연기수업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현장에서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거든요. '황금신부'도 '선생님 배우'분들이 많이 출연하셔서 배우는 자세로 하고 있어요. 저에게는 정말 필요한 작품이죠."
'황금신부'에서는 송종호는 유명 식품회사 사주의 자제로 미국에서 MBA를 밟던 중 옥지영(최여진 분)에게 반해 결혼하는 김영민 역을 맡았다. 완벽주의적 성격에 결벽증까지 겹쳐 후에 아내의 과거를 알게 되고 괴로워하게 된다.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이성적으로 관심있어했던 동료 레지던트 역을 맡았던 최여진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 역을 위해 보다 차갑고 날카롭게 보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음식조절을 하며 5kg 정도를 감량했어요.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노력이라는 것도 잘 모르고 연기를 쉽게 봤던 것 같아요. 이제는 아주 절실하게 연기를 대하게 됐죠. 앞으로는 이병헌처럼 매번 여러가지 모습이 다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먼 꿈이지만 그 간격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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