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이시환 "재수없다는 말이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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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탤런트 이시환. 사진=최용민 기자 leebean@
탤런트 이시환. 사진=최용민 기자 leebean@

"일단은 대사가 생겼다는 게 좋아요."


신인탤런트 이시환은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난해 KBS 2TV '황진이'에서 말없는 호위 무사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지 딱 1년만에 그는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착한여자 백일홍'(연출 진형욱·극본 고봉황)의 남자주인공을 꿰찼다.


대사는 거의 없는데다 검은 옷에 수염까지 길게 길러 얼굴마저 알아볼 수 없었던 '황진이'에 비하면 '백일홍'에서는 숨쉬고 움직일 틈이 몇곱절 늘어난 셈이다.


"물론 대사가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지만 캐릭터 자체가 비교가 안된다"는 게 이시환의 설명. '착한여자 백일홍'에서 그가 맡은 차승표는 완벽주의에 결벽증, 톡톡 쏘는 말투까지, 말 그대로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인물이다.


이시환은 "악의 없이도 상대방의 마음에 말로 비수를 꽂을 수 있는 사람"이라며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의 각박증 작가 잭 니콜슨을 예로 들었다.


"어제 촬영에서는 엄현경씨를 구박하는데 '눈은 가죽이 모자라서 뚫어놨냐'는 대사를 해요. 사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대사죠."


탤런트 이시환. 사진=최용민 기자 leebean@

평소 별다른 악의 없이 까칠한 말을 툭툭 털어놓곤 한다는 이시환이지만 이쯤되면 스스로도 대사를 하며 놀랄 정도가 된다. 하지만 연기하기는 훨씬 수월하다. 한 번 거르고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직선적으로 내뱉으면 되기 때문이다. 극의 코믹한 분위기 때문에 이런 독한 대사도, 극중 인물들의 불륜도 은글슬쩍 즐겁게 넘어간단다.


"물론 주위 분들이 보고 하는 얘기 대부분이 '재수없다'예요. 대사만이 아니죠. 보통 사람들이라면 안 그럴테지만 공기가 오염됐다며 운전할 땐 마스크를 끼고, 물건 받을 때도 손바닥에 티슈를 받쳐놓을 정도예요. 하지만 그런 얘기 들으면 저는 기분이 좋지요. 제대로 잘 했다는 칭찬 같아서요.(웃음)"


아직은 TV 속 스스로의 모습이 왠지 어색하고 부족한 것처럼만 느껴진다는 이시환의 바람이 있다면 스스로 배우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것이다.


덥수룩한 수염에 가려졌던 얼굴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하는 야속한 시청자가 늘어나더라도, 그래서 이시환은 괜찮다. 그는 아직 천천히 시작한 연기의 길에서 단 두걸음을 걸어나갔을 뿐이다.


탤런트 이시환. 사진=최용민 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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