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배우 진광운이 대통령 경호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진광운은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슈퍼액션의 자체제작 드라마 'S클리닉'에서 호스트 출신의 성 전문 정신클리닉 조수 준 역을 맡아 어리버리한 코믹 연기로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허술하고 만만한 드라마 속 이미지와 달리 진광운은 데뷔 전 대통령 경호실에서 일했던 경험을 지니고 있는 무술 유단자에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다.
진광운은 고교시절 촉망받던 농구선수로 체육특기생으로 건국대에 진학했으나 농구를 포기한 뒤 군입대, 당시 특기를 인정받아 청와대 경호실에 근무하면서 다른 경호원과 함께 경호 업무를 맡았다.
그는 "누구는 대통령 경비를 했다고 하지만 사병들이 소속된 경호원 부대가 있다. 실제 경호원들과 같은 업무를 했다.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검정 정장을 입고 대통령 탑승 차량을 경호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흔치 않은 기회인데다 당시 농구까지 그만둔 터여서 집안에서는 '아예 말뚝을 박으라'고 했지만 진광운은 "그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며 결국 군대를 나왔고 한때는 공장에서 일하다 아르바이트로 소일하는 등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삼아 시작했던 모델 일을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드라마 '신입사원', '궁'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처음 맛봤다. 그리고 'S클리닉'을 통해서 "연기가 나의 길"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진광운은 "농구 이후 처음으로 이거라면 내가 잘 할 수 있을 거란 느낌이 왔다"며 "원래 하나에 꾸준히 집중하는 성격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뭔가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엔 말없이 가만히 있는 게 편한데 코미디 연기를 하면서 내 안의 또다른 자아를 발견했다"며 "앞으로 영화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의 뱅상 카셀처럼 강렬한 역할도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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