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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어' 주춤하니 '유행송' 뜬다

발행: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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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생각대로 하면 되고∼"


장동건이 간결한 리듬에 맞춰 고개를 까딱거리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뭐든지 생각대로 된다는 SK텔레콤의 광고 속 노래다. 따라하기 쉬운 리듬과 가사, 채널만 돌리면 나올만큼 집중적인 물량공세 속에 장동건의 흥얼거림은 '되고송'이란 별명을 얻어 '유행송'으로 떴다.


CM송은 듣는 이의 이목을 쏙 잡아끄는 게 미덕이다. 덕택에 애니콜의 '애니모션'이나 '애니클럽' 등 광고 삽입곡이 인기를 누려 차트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같은 음악이 다양한 버전으로 무한 반복되면서 '유행어'에 비견될 만한 '유행송'으로 올라서는 사례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


장동건의 '되고송'은 그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가수 김건모가 '되고송'을 불러 그 열풍에 가세하더니 유행을 가장 먼저 반영하곤 하는 개그 프로그램이 한 몫을 거들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봉숭아 학당'에서 개그맨 남진우가 '되고송'을 '재벌송'으로 패러디해 주목받았다.


이에 앞선 사례로 현대카드의 광고가 있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로 이어지는 흥겨운 광고 음악은 역시 반복된 CF로 먼저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더니 각종 개그 프로그램이나 연예 프로그램에서 코미디의 소재로 사용되곤 했다.


이효리가 모델로 있는 동아오츠카의 블랙빈 테라티도 귀에 쏙 들어오는 광고 노래로 주목받았다. "1차 2차 3차 4차 날 유혹해∼"로 시작되는 이 CM송은 녹음해 빠르게 돌린 듯한 재미있는 목소리, 화면과 꼭 맞아떨어지는 리듬감으로 역시 인기몰이중이다. 네티즌은 이 노래에 '유혹송'이란 별명을 붙였다.


이같은 '유행송'들의 잇단 등장은 유행어의 부재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KBS '개그콘서트'의 "우쥬 플리즈 닥쳐줄래?"(준교수의 은밀한 수업), SBS '웃찾사'의 "이리 오슈∼ 냉큼 오슈∼"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다소 미온적이다. MBC '개그야'의 "아∼무 이유없어∼"나 "쒸레기"(별을 쏘다), "김기사 운전해"(사모님), SBS '웃찾사'의 "다 죽여버리겠다∼"(화상고) 처럼 폭발적인 힘을 받는 유행어들이 최근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평가다.


CM송의 인기는 일단 엄청난 노출 빈도가 일단 그 바탕이다. 광고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채널을 가리지 않고 하루에도 몇번씩 같은 노래를 반복할 수 있는 CF은 재방송을 감안하더라도 일주일에 수회가 고작인 여타 개그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과 방송 횟수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SK텔레콤이 '되고송' 관련 광고에 들이는 비용만도 한달에 40억∼50억에 이른다.


광고를 제작한 TBWA코리아의 이상규 부장은 "일단 노래가 편안하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는 게 제1의 인기 요인"이라며 "일단 노래가 뜨자 '되고송'을 패러디하는 연기자나 가수, 개그맨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반인들이 속속 UCC를 만드는 등 폭발력이 점점 더 커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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