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1일 종영된 KBS 2TV 미니시리즈 '태양의 여자'의 연출자 배경수 PD가 연출의 변을 밝혔다.
배 PD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근처 식당에서 진행된 종방연 자리에서 "이 드라마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 존재이며 사랑이 없는 세상에서 출발했다'고 말한 작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배 PD는 "사랑이 없는 세상에 포커스를 맞췄다. 모티프는 '사랑'이다. 세상은 사랑을 원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며 "극 중 도영과 사월은 누가 선하고 누가 악하다의 대립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선이고 악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드라마가 말하고 있는 것은 사랑이다. 인간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고 시험에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도영은 사랑을 갈구했기 때문에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배경수 PD는 또 "힘든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의지적인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며 "도영이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은 그녀가 현실세계에서 살아가는 방법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밝혔다.
배 PD는 이 자리에서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도영과 사월에 대한, 그리고 인간의 사랑에 대한 시청자의 다양한 의견을 보면서 연출자로 기쁨을 맛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과 용서, 화해라는 이미지를 화면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태양의 여자'는 시청률 30%대를 육박하는 뒷심을 발휘하며 열린 결말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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