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단골소재 '백혈병'이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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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방송중인 KBS 1TV 일일극 '너는 내운명'의 한 장면
방송중인 KBS 1TV 일일극 '너는 내운명'의 한 장면


최근 안방극장에 백혈병 환자가 급증했다.


1980~90년대 안방극장에 '불치병=백혈병'이라는 공식이 다시 부활했다. 백혈병은 한때 드라마 비련의 주인공들이 단골로 앓던 '불치의 병'. 90년대 중반 들어 "식상하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이후 드라마에는 백혈병을 대신해 암, 심장병, 기억상실증, 실어증 등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또 다시 백혈병이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는 것. 시청률 40%대를 오르내리며 시청률 1위를 질주 중인 KBS 2TV 일일극 '너는 내 운명'과 MBC 주말극 '내 인생의 황금기'에서다. 백혈병 주인공이 일주일 내내 등장하는 셈이다.


'너는 내 운명'에는 백혈병 환자가 두 명이나 나온다. 한 명은 주인공 장새벽(윤아 분)의 시어머니이고, 또 한 명은 장새벽의 생모다. 극중 시어머니 양금석은 급성 백혈병 환자이고, 생모인 유혜리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내 인생의 황금기'의 주인공 이소연이 앓고 있는 병도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다.


종영을 앞둔 '너는 내 운명'에서 백혈병이 갑작스레 등장한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갈등을 극적으로 고조시키기 위해. 주인공인 윤아는 자신과 골수가 맞는 시어머니에게 기증을 하느냐, 아니면 어린 시절 자신을 버렸지만 낳아주신 어머니께 골수를 기증해야 하느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시어머니나 친모 모두 골수이식이 시급한 상태로 새벽의 선택에 시청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같은 갈등 설정에 대해 "진부하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 드라마는 공익 드라마를 표방하듯 백혈병에 대한 상식과 골수 이식의 중요성만을 간접적으로 알리고 있다.


그러면 백혈병이 갑작스레 최근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백혈병이 갖는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전언. 방치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구체적인 발병 이유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드라마에 쉽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골수이식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도 '드라마 장치'로는 매력적이다. 극중 원수간의 이식수술, 숨겨져 있던 부모자식간 이식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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