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할수록 시청률은 오른다?
주말 안방극장이 비상식적 극 전개와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청률은 오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러시치 집계에 따르면 24일 방송된 KBS 2TV '수상한 삼형제'(이하 수삼)는 36.6%의 시청률로 이날 방송된 전체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수삼'은 23일에도 32.1%를 나타내 일일시청률 '톱'에 올랐다.
'수삼'에 이어 주말극 2위를 기록한 SBS '천만번 사랑해'(이하 천만번)의 경우도 23일 22.7%에 이어 24일 26.6%를 기록하는 등 30%고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수삼'과 '천만번'은 그러나 높은 시청률과 함께 시청자들의 비판 또한 만만치 않다.
'수삼'의 경우, 극 초반 첫째 며느리 도우미(김희정 분)에 대해 시시콜콜 악다구니만 늘어놓은 시어머니 전과자(이효춘 분)가 도마에 올랐었다. 이어 김이상(이준혁 분)과 주어영(오지은 분)의 질질 끄는 사랑이 질타를 받았다.
현재는 첫째 아들 김건강(안내상 분)과 '사기결혼'한 엄청난(도지원 분)과, 둘째 김현찰(오대규 분)의 외도 그리고 이를 둘러싼 현찰의 아내 도우미와 현찰의 동창이자 비서인 태연희(김애란 분)간의 '뺨 때리는' 공방이 오가는 중이다.
이 같은 자극적인 극 전개에 시청자들은 "억지스런 전개에 짜증난다", "어찌된 드라마가 갈등과 반목만 계속되나"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시작 당시 대리모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눈길을 끌었던 '천만번 사랑해'는 그간 별 탈 없이 이어가다 최근 논란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극중 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리모에 나섰던 은님(이수경 분)이, 자신이 아이를 나아준 집안에 들어가게 되면서부터 논란은 예견됐다.
지난 23일, 24일 방송에서는 은님의 남편 강호(정겨운 분)가 자신의 아내가 형 세훈(류진 분)의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괴로워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대리모를 사주했던 시어머니 숙향(이휘향 분)이 은님을 내쫓으면서 극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천만번'은 강호의 출생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앞으로 더욱 얽히고설킨 극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파격적인 소재의 '아내의 유혹'이 성공하며 안방극장은 한때 '막장 드라마'의 봇물을 이뤘다.
'두 아내'를 비롯해, '밥 줘' 그리고 '살 맛 납니다' 등이 그것들이다. 하지만 연이은 '막장 공세'에 지친 시청자들은 철저한 외면으로 그들의 설 자리를 없게 했거나 하고 있다.
그간 주말극은 주중 미니시리즈나 일일 드라마에 비해 '청정지역'으로 꼽혀왔다. 가족 시간대임을 감안, 훈훈한 가족극들이 인기를 얻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막장 주말극'의 인기가 주말안방극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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