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프로그램 tvN '롤러코스터'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바로 '남녀탐구생활'에 비견될 새로운 코너 '헐(her)'의 윤태웅과 이해인이다. 어디서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면, 딩!동!댕!
둘 다 '생짜' 신인은 아니다. 윤태웅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주경기장에서 굴렁쇠를 돌리던 '굴렁쇠 소년'이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으로 8살 나이였지만, 어느새 체대를 나온 건장한 청년으로 자랐다.
이해인은 올리브채널 '악녀일기 시즌4'에 출연해 깜찍하면서도 털털한 매력을 선보였다. 큰 눈망울에 작은 얼굴, 흰 피부로 전형적인 미인상인 이해인은 역시나 '2대 얼짱' 출신이란다. '1대 얼짱'으로는 남상미 박한별 애프터스쿨의 주연 등이 있었다.
"이제 '2대 얼짱' 출신들이 뜰 차례죠." 이해인의 당찬 각오다.
남성 극기 드라마를 부제로 단 '헐'은 말 그대로, 여자에게 고초 당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회사 일로 바쁜 남자가 여자의 전화를 받았다. "왜?"라고 말했는데, 여자의 폭격이 시작됐다. "왜? 왜라고 한 거야? 우리가 이유 있어서 전화한 거야?" 그때부터 여자는 "통화비 난 10만 원 나오는데, 5만 원 나온다고?"라며 온갖 트집을 다 잡고는 "반성하고 다시 연락해"라고 냉정하게 끊었다. '헐'
이 에피소드를 말하자, 이해인이 박장대소했다. "좀 과장된 면도 있지만, 이해가지 않나요? 남자친구한테 전화했는데, '왜'라고 말하면, 당연히 서운하죠." 이해인은 '헐'을 찍으면서 공감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곤 한참 '헐'의 에피소드를 쏟아내며, 수다를 떨었다.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는 '남자' 윤태웅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매번 여자에게 당하는 남자를 맡았는데. "처음에는 다짜고짜 당하기만 했는데, 최근에는 제가 오히려 화내는 부분도 있고, 통쾌하더라고요. 하하. 이제는 저도 무작정 당하기만 하고, 참는 것보다 해인이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해보고, 좀 더 발전돼가고 있는 연애 싸움을 보여주고 있어요."
벌써 8개월이다. 둘이 호흡을 맞춰 '헐'의 주인공으로 나선 게 말이다. "벌써 8개월이나 됐군요. 처음 '롤러코스터'에 출연하고, '남녀탐구생활'에서 (정)가은 누나의 파트너 역을 하다가, 제가 주연을 맡게 된 코너를 하게 되니까 짜릿하더라고요.(윤태웅)"
"이 코너에서만큼은 저희가 주인공이니까, 매주 하는 회의에도 꼬박꼬박 참여하게 되고, 다들 적극적이에요. PD도 신입PD여서 신인들끼리 똘똘 뭉친 집단이랄까요.(이해인)"
사실 처음에는 '헐'이라는 코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단막극 형식으로 정극 연기를 해야 하면서도, 짧은 시간에 임팩트하게 보여주기 위해 코미디가 섞여있으니 또 과장되게 해야할 것 같고 말이다.
이제 차차 서로 '척'보면 알 정도로 호흡도 맞고, 캐릭터에 푹 빠져 살고 있단다. 윤태웅은 "저도 모르게 '헐'에 나오는 성격으로 봐주시니까 모범생처럼 더 살게 된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실제 성격은 어떨까. 야무지고 도도할 것만 같은 이해인은 실제로는 털털하고 건망증도 있는 남자 성격이란다. 윤태웅은 "해인이는 술도 잘 마시고,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 좋은 동생"이라고 평했다. 반면, 윤태웅은 다정다감하고 세심한 여자 성격이란다.
이해인은 "태웅 오빠는 술도 안마시고, 착실하고, 정말 보면 '바르게 사는 사람 같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분이세요"라고 말했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보면 '헐녀', '헐군'으로 불린다는 그들, 윤태웅 "몇몇 분이 '헐'에 출연하는 남자라고 해서 '헐남'이라고 했는데, '헐남'은 좀 이상하더라고요. '헐군'이 좋은 것 같아요. 하하"라며 웃었다.
"앞으로도 '헐' 많이 사랑해주세요." 끝까지 홍보 정신을 잃지 않는 그들이다. 그들의 풋풋한 열정이 '헐'이라는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장수하게 만든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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