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계가 그 어느 해보다 암울한 세밑을 맞고 있다. 물론 한 쪽에서는 경쾌하고 포근한 크리스마스 시즌 송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마약 사건이 터진 데 이어 해외 원정도박 연예 종사자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까지 예고되는 등, 굵직굵직한 악재들이 밝은 연말 분위기를 압도하며 어두운 세밑을 만들고 있다.
국세청은 8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해외 원정도박으로 국부를 유출하고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한 혐의의 기업 사주 및 연예 종사자 등 18명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동신 국세청 국제조사과장은 이날 "이번 특별조사 대상자 18명에는 중견기업 사주와 연예 관련 종사자 등 자유 직업인도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연예 종사자가 연예인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연예 종사자에는 연예인도 포함되기에, 이번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한 특별 세무조사가 특정 연예인에까지 미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현재 재판에 회부된 NRG 출신의 이성진은 최근 공판에서 "과거 1억원을 빌려 마카오 카지노에서 썼다"고 밝혔고, 가수 겸 방송인 신정환 역시 해외 원정 도박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4개월 넘게 국외를 떠돌고 있는 등 올 들어 국내 연예계에는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한 좋지 않은 소식들이 연이어 전해졌다. 이에 과연 어느 연예 종사자가 국세청의 이번 특별 세무조사 대상이 될 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연기자 김성민과 가수 크라운제이는 각각 필로폰 투약과 대마초 흡연 혐의로 연이어 법적 조치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3일 김성민을 서울 역삼동 자택에서 필로폰 투약 및 소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김성민은 검찰 조사에서 해외에서 필로폰을 구입한 뒤 투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날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5일에는 크라운제이를 국외에서 대마초를 사 피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크라운제이는 음반 작업 및 뮤직비디오 촬영 등을 위해 미국에 머물 때 현지에서 대마초를 구해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크라운제이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현재 귀가해 있는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검찰에 곧 송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오는 20일에는 고의 발치에 의한 병역 기피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MC몽의 3차 공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래저래 안타까운 사건사고로 얼룩져가는 2010년 12월이다. 팬들을 진정으로 미소 짓게 할 수 있는 희소식이 더욱 기다려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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