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장혁이 최근 종영한 출연작 SBS '뿌리깊은 나무'의 결말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장혁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결말이 좋았다. 채윤 혹은 똘복에겐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뿌리깊은 나무'의 채윤은 이도(한석규 분)가 훈민정음 반포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개파이(김성현 분)와 결투를 벌이다 죽음을 맞이했다. 먼저 죽은 소이(신세경 분)의 부탁대로 훈민정음이 백성에게 전하는 모습을 눈으로 맞이한 후였다. 장혁은 채윤을 연기했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 채윤과 소이의 어릴적 모습인 똘복과 담이는 부부의 연을 맺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실에선 죽었지만 상상에선 해피엔딩인 셈이었다.
장혁은 "극 중간에 이도가 똘복에게 다른 인생을 살라고 했을 때 살고 싶었던 인생의 모습이었다. 아이들에게 글자 가르치면서, 애들이 그걸 또 배우는 모습. 상상 안에서 나오는 거지만 기분 좋은 하루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채윤이 살아가면서 제일 기분 좋은 하루가 그때였던 것 같다. 과거에 얽매여 현재와 미래를 틀을 가두려고 했던 인물이었는데 거기서 벗어났다. 담이와 미래를 꿈꿨지만 녹록치 않았는데 상상에서 이뤄졌다"라고 덧붙였다.
결말에 감춰진 비화와 숨은 의미도 전했다.
장혁은 "원래 대본엔 없던 건데, 똘복이 아들에게 '석삼아'하고 부른다. 석삼은 똘복이 아비 이름이다. 영화 '엄마'를 보면 고두심이 딸에게 '나중에 내 딸로 태어나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똘복이 입장에서 아버지에게 그런 걸 해주고 싶지 않았나 싶다. 자기 아버지 이름을 아들에게 붙인 거다. 결국 민초는 돌고 돈다는 의미도 있다. 또 '밥먹자'라고 하는 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모습, '살자'는 뜻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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