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발연기도 명품? 재미주고 싶었다"(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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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하균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배우 신하균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윤지혜를 보며 씽긋 웃던 '이강훈 선생'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신하균은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예의 미소는 여전했고, 달변은 아니었지만 위트 섞인 말투는 그의 매력을 한결 빛냈다.


신하균은 올 겨울 안방극장에서 대박을 냈다. 그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브레인'(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 송현욱)에서 성공 지향적 신경외과 의사 이강훈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호평받았다. 그는 지난 연말 2011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8년 만에 돌아온 안방극장에 '배 우 신하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신하균은 '브레인' 종영 소감을 묻자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분량이 많았고, 그만큼 대사도 많았다"라며 "하루 종일 대본만 보고 있었 는데 이제 끝나니 숙제를 마친 것처럼 시원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브레인'은 지난 17일 마지막회에서 이강훈이 좀 더 인간적인 의사로 거듭나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다. 다른 병원으로 가려던 윤지혜(최정원 분)가 이 강훈이 있는 천하대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이를 본 이강훈이 미소 짓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많이 둔 셈. "결말에 만족 하냐"고 물으니 "괜찮았다"라며 "결말이 어떻게 나던 다 이강훈스러웠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드라마는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월화 안방극장 시청률 1위를 달리며 인기를 끌었다. 그 중심에 신하균이 있었다. 매회 이어지는 그의 호연에 시 청자들은 '하균앓이', '하균신(神)'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그를 호평했다.


"제가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드라마를 혼자 만드는 것도 아니고 다 같이 만드는 거잖아요. 인기요? 가끔 매니저나 스태프들이 전해주는 얘기만 들었어요. 처음에는 농담하는 줄 알았죠. 이 정도로 사랑을 받을 지 예상은 못했어요. 영화도 그렇고 항상 그래요. 관객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 은 하고 시작은 하는데 어느 정도 반응이 올까 이렇게까지 예상은 전혀 못하죠. 내가 관심을 갖는 인물이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라면 보시는 분들도 재밌지 않을까 생각은 하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반응이 컸어요."


신하균은 "고맙게도 갤러리 분들, 팬카페분들이 '조공'도 해주시고 식사도 가져다주시고 선물도 주셨다"라며 "그분들 때문에 인기를 실감했다"고 팬들 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선물 내용을 물으니 "캘린더, 음식, 음료수, 손난로, 수면양말 등 많은 것을 보내주셨다"라며 "촬영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정말 고마웠다"고 거듭 감사를 전했다.

배우 신하균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사전제작 케이블드라마 '풍년빌라'로 출연한 뒤 '브레인'이 8년만의 본격드라마다. 긴 시간을 갖고 촬영하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생방송'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살인적인 스케줄로 촬영이 이뤄진다. 이 드라마가 각 70분짜리 20회 분량이니 영화로 치면 10편 정도의 영화를 단기간에 찍은 셈이다.


"이번 현장은 일주일에 그래도 한 번씩은 쉬는 날이 있었어요. 잠을 적어도 4시간 이상씩은 잤습니다. 많이 자면 5시간 이상 자고요. 그렇게 돌아가서 생각보다 덜 힘들었어요. 그래도 소화해야 할 분량과 대사량이 워낙 많으니까 거기에 치인 점은 있었죠. 쓰는 용어들이 어려운 용어들이 많고 일상 언 어가 아니니까 힘들기도 했어요."


신하균은 2011 KBS 연기대상 대상소감에서도 '많은 대사 분량'을 얘기하기도 했다. 신하균은 이날 수상 소감으로 "떨리는 자리에서 섰다"라며 "수술보 다 더 힘들다. 제가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브레인'에 관심 주신 덕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상소감을 생각도 못했다. 내일도 촬영이라 지금은 머 릿속에 대본 밖에 아무런 생각도 안 난다"고 '쿨'하게 말했다. 드라마 중간 큰상을 수상해 부담도 있었을 터.


"순간이었고, 부담은 없었어요. 그날도 촬영을 하다 간 것이었고 다음날도 새벽 촬영이라 꿈꾼 것 같았죠. 당시는 기분이 좋았는데 집에 오자마자 바 로 자고 다음날 병원 가서 또 촬영하고 금방 잊혔어요. 인사말에 대본 생각 밖에 없다고 했는데 사실 다음날 신이 엄청 많았거든요. 시상식장에 앉아 서도 대사만 생각했어요. 다음 날 촬영장에 나가 감독님부터 스태프들까지 축하를 받기는 했는데요, 인사를 받고 바로 촬영을 했으니까 머리속에 다시 되새김질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나갔어요(웃음)."


그는 "드라마 끝나니 '내가 대상을 받았구나' 실감을 하나"라고 묻자 "이제는 올해 되서 아무도 그런 얘기를 안 하니까 그다지 뭐"라고 말하며 웃었다 .


신하균이 말하는 '이강훈'


그가 맡은 이강훈이라는 캐릭터는 성공 지향적 인물이다. 성공을 위해 '줄대기'도 망설이지 않는다. 반면 환자들에게는 차가운 의사의 전형이었다.


"의사들이 굉장히 많이 다르고 멀게만 느껴지는 직업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면서 많이 알게 됐어요. '브레인'은 의사들의 화려한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작품은 아니었어요.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었죠. 이강훈 직업이 의사일 뿐이었죠.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이강훈은 의사이긴 하지 만 정말 치료를 받아야할 불쌍하고 안타까운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민이 더 들었고 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지 않았나 싶어요. 정말 완벽 했으면 제가 하기 부담스러웠을 거예요(웃음)."


의학드라마 '브레인'을 두고 사람들은 지난 2007년 방송된 '하얀거탑'과 비교했다. 김명민이 연기했던 '하얀거탑'의 장준혁과 이강훈을 비교하기도 했 다. 부담은 없었을까. 그는 "부담은 없었다"라며 "'하얀거탑'을 못 봤다. 외국이든 한국이든 아예 의학드라마를 본적이 없어서 특별히 다르게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강훈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초반에 이강훈의 안타까운 상처를 보여줄 것이라 알았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위해서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를 보는 재미를 드려야겠다고 생각 했어요. 이 드라마에서 이강훈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로서 리얼리티를 보여주려 했어요. 과장일 수 있지만 이강훈스러운 걸음걸이 , 손동작, 말투를 생각해 봤죠. 이런 것들로 보는 재미가 생긴다면 나중에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때 상반되는 모습이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이강훈만의 리 얼리티를 많은 분들이 재밌게 생각하시더라요."


이강훈은 극 막바지에 다소 부드러운 캐릭터로 변한다. 신하균은 부드러워진 이강훈을 연기하며 초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대신 코믹 연기를 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발연기'도 미친 연기력"이라고 호평했다. "재미를 주고 싶었어요.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하하하"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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