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막을 내린 MBC 주말드라마 '아들녀석들'의 제작사가 배우들의 출연료를 미지급해 논란이 된 가운데 지난 5월 종영한 MBC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도 출연료를 미지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일보 코스모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드라마 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한 조합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한연노는 KBS, MBC, SBS 등 방송 3사 드라마의 미지급금 내역을 공개했다. 방송 3사의 출연료 미지급금은 총 43억원. 3사 중 미지급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MBC로 '오자룡이 간다' 11억원, '아들녀석들' 7억원 등 총 18억 원이다.
KBS는 '공주가 돌아왔다', '국가가 부른다', '도망자', '프레지던트', '정글피쉬2' 등의 작품에서 총 13억원을 미지급했다. SBS 역시 '신의', '더 뮤지컬'과 SBS 플러스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의 작품에서 12억원의 출연료를 미지급했다.
또 한연노는 이날 '아들 녀석들'의 출연자 미지급금 내역을 공개했다. 가장 높은 금액을 못 받은 출연자는 이성재로 총 1억1000만원을 받지 못했다.
이어 나문희가 7900만원을 받지 못했고 명세빈은 5000만원을 받지 못했다. 또 김영란과 신다은, 서인국은 4800여만원을 지급받지 못했다.
한연노에 따르면 MBC측은 미지급 출연료의 10%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연노는 "출연료 미지급으로 인해 배우들은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다"며 "출연료를 삭감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연노는 "앞으로 한연노 소속 연기자들은 부실 및 신생외주 제작사들의 작품을 보이콧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아들 녀석들'의 제작을 담당한 제작사 투비엔터프라이즈는 지난 3월 드라마가 종영한 뒤 출연료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고 이후 대표가 외국으로 잠적했다.
이에 드라마에 출연했던 대부분의 배우가 출연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배우 뿐 아니라 스태프 등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투비엔터프라이즈는 사실상 조직이 와해됐다.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현재 직원들이 전부 퇴사하고 나가고 아무도 없다"며 "대표가 어디로 갔는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들녀석들'은 나문희, 이성재, 명세빈, 류수영, 서인국 등의 배우가 출연해 훈훈한 가족 이야기를 그렸으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9월22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지난 3월24일 50부작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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