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상원과 김희선 윤태영 오광록 류덕환 박은빈이 눈물로 고 김종학 감독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25일 오전 8시 30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한국 드라마계의 '미다스의 손' 김종학 감독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향년 62세.
한국 드라마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드라마PD 협회장으로 열린 이번 영결식에는 박상원, 김희선, 윤태영, 오광록, 류덕환, 박은빈 등 생전에 고인과 함께 했던 배우들이 참석해 고 김종학 감독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박상원은 이날 영결식에서 배우들을 대표해 조사를 낭독했다. 그는 "감독님, 이 모든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조사를 시작했다. 이날 박상원은 고 김종학 감독의 발자취를 그리며 조사를 낭독하는 중간 중간 오열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박상원은 "드라마 밖에 모르시던 분이 드라마가 아닌 현실적 문제로 이렇게 가시게 되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박상원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김종학 사단'은 도대체 무엇이었냐"며 "힘드실 때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또 오광록과 류덕환, 박은빈 등은 조용히 영결식장을 찾아 유족과 함께 슬픔을 나눴다. 배우들은 이날 고 김종학 감독의 추모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김희선은 이날 수척해진 모습으로 운구차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유족에게 위로의 인사를 건넨 뒤 슬픔에 잠긴 눈으로 운구행렬을 바라봤다.
윤태영은 박상원과 함께 운구행렬에 앞장서서 걸으며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을 마친 시신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추모공원에서 한 줌 재로 변해 분당에 위치한 메모리얼 파크에서 영면에 든다.
고 김종학 PD는 1981년 MBC '수사반장'으로 데뷔, 이후 여러 작품을 연출했으며 1991년 MBC '여명의 눈동자', 1995년 SBS '모래시계'를 잇달아 히트 시키며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2007년 배용준 주연 '태왕사신기'를 연출했던 고인은 지난해 고려시대 무사, 현대 여의사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김희선, 이민호 주연의 SBS 사극 '신의'로 5년 만에 연출자로 복귀하기도 했다.
그러나 출연료 및 임금 미지급과 관련해 고소에 휘말렸고,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출국금지 명령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고 김종학 PD는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루 뒤인 24일 경찰은 고 김종학 감독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 내리고 내사 종결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