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이 또 자체최저시청률을 갈아치웠다.
1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메디컬탑팀' 12회는 3.6%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3일 방송된 3.9%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지난 7일 방송분이 기록한 자체최저시청률 3.8%보다 0.2%포인트 더 떨어진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2TV '비밀'(18.9%)과 SBS '상속자들'(15.9%)과 비교할 수 없는 성적이다.
'메디컬탑팀'은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PD가 연출을 맡아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권상우, 정려원, 주지훈, 민호, 오연서 등 화려한 캐스팅과 더불어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주제인 '협진'을 드라마 전면에 내세우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지난해 방송된 명품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을 이어 또 한 번 의학드라마 불패 신화를 쓸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시청률이 3%대까지 추락하며 복구가 힘들어졌다.
배우진도 화려하고, 그 누구 하나 연기력이 빠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시청률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 왜일까?
'메디컬탐팀'이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이유는 이야기 자체가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탑팀'이라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의사집단을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협진'을 화두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천재적 실력을 가진 박태신(권상우 분) 개인의 선택과 감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 아리송해진다.
극중 만인이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상주의자 박태신과 능력(돈)에 따라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대비는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해 있는 문제인 '의료 민영화'를 짚어주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연출을 맡은 김도훈PD 역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의료민영화 부분과 맞닿아 논란으로 발전될 가능성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했다"며 "사회적인 동의를 끌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문제제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두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디컬탑팀'은 굵직한 줄거리가 힘을 잃으며 외면 받고 있다. 수술 장면, 병원내 권력다툼,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모두 다 담고는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품어내지 못하며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떨어뜨린다.
추락하는 '메디컬탑팀'이 어디까지 시청률이 떨어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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