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광민(32)은 올해로 데뷔 10년차다. 지난 2005년 KBS 2TV '이 죽일 놈의 사랑'으로 연기자 첫발을 뗐다.
이후 '다세포소녀', '마이캅', '맨땅에 헤딩',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도망자 Plan. B' 등 드라마와 '뚝방전설', '소녀X소녀', '늦은 후…愛(애)' 등 영화에 출연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는 스타를 꿈꾸는 강동탁(류승수 분)의 매니저 조원으로 출연했다.
"오래만의 연기 복귀라 설렜어요. 비록 큰 배역은 아니었지만 좋은 선배님 밑에서 연기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제 나름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김광민은 2010년 '도망자'를 마치고 이듬해 입대, 서울경찰홍보단에서 21개월간 복무했다. 지난해 여름 전역 후 복귀작이 '참 좋은 시절'이었다. '주말드라마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KBS 주말드라마에, 이경희 작가의 첫 주말극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였기에 김광민 스스로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참 좋은 시절'은 '막장' 요소를 확 제거하는 바람에 좀처럼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군 전역 후 설레는 마음으로 복귀했던 김광민으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클 수도 있는 것.
그러나 김광민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인연을 맺은 이경희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흡족하다"며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출연진들은 정말 재밌게 연기했다. 분위기만은 정말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류승수 형님께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류승수 형님 매니저라서 함께 연기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정말 연기 많이 배웠어요. 늘 제게 '광민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해라. 내가 다 받아줄 게'라고 얘기해주셨어요. 저로서는 연기하기가 한결 편했죠. 근데 진짜 제가 어떻게 연기하던 다 받아주시는 거예요. '와, 달리 류승수가 아니구나' 감탄했죠."
류승수는 선배 연기자로서 후배를 위한 조언도 늘 아끼지 않았다. 데뷔 10년차로서 아직 이름을 널리 알리지 못한 김광민이 조바심을 느끼지 않도록 조언을 많이 해줬다.
"늘 응원해주셨어요. '광민아, 조바심 내지마라. 나도 무명을 오래 겪었다. 기다리다보면 언제일지 모르지만 꼭 한번은 터진다'고 말이에요. 말만으로도 큰 힘이 됐어요. 사실 서른 살이 넘어 군대를 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거든요. 조바심도 컸고요."
군 전역 후 '참 좋은 시절'로 몸 풀기를 마친 김광민은 이제 서서히 연기자 김광민으로서 본격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다. 올 하반기 새로운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을 계획이다.
"'참 좋은 시절'로 긴장된 몸을 풀었으니 이제 좀 더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드려야죠. 힘을 많이 얻었으니 새 드라마에서는 이제까지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기도 확 달라지고요."
변화를 모색 중인 김광민은 최근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대신 새로운 예명을 만들 생각이라고.
"(류)승수 형이 제 이름 발음이 어렵다고 '참 좋은 시절' 극중 이름이었던 '조원'으로 바꾸라고 권유하더라고요. 발음은 좋은데 이미 주원씨가 있으니 살짝 바꿔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 것 같아 고민이에요."
그가 생각 중인 또 다른 이름은 아예 영어식이다.
"제 연기 롤 모델이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쳐(Ashton Kutcher )거든요. 그래서 제 영어이름도 애쉬튼이고요."
기자가 "그럼 '아스튼'으로 바꾸라"고 하자 김광민은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웃었다.
"정말 그래도 될까요? 아스튼? 아스튼?"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