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서 계속)
말의 '양'은 많아졌지만 박진서는 여전히 차분한 모습이다. 이런 성격인데 어떻게 방송연예를 전공하고,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을까.
"제가 아역 연기자 출신이에요. 주로 EBS 프로그램에 10살 때까지 출연했어요. 어렸을 때 농협쌀 CF 같은 것도 찍었고요. 홍진경 선배님하고 크리스마스 특집극을 찍기도 했고요."
박진서는 이후 진로를 '음악'으로 바꿨다. 중학교 때 시작해 고등학교(원광예술고)에서도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그러다 '어머니의 권유'가 고2 때 있었고, 이때 인생의 흐름이 바뀐다.
"어머니가 군산의 유명한 미용실 원장님의 권유로 저를 익산 보석미인대회에 내보내셨어요. 익산이 보석 가공이 굉장히 유명하거든요. 2004년 18살 때 나간 그 대회에서 '진(眞)'에 뽑혔어요. 그 계기로 연기를 다시 시작했죠. 원래 얌전한 성격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외향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 있으면 주변 의식을 안 해요. 여전히 내성적이지만 연기와는 또 다른 차원인 것 같아요."
박진서는 미인대회 입상 후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2006년도에 서울예대에 진학했다.
"대학을 가니까 딴 세상이더라고요. 어쩌면 그렇게 예쁜 친구들이 많던지...정말로 난다, 긴다하는 친구들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으니까요."
그러다 2010년 '성균관스캔들'로 데뷔했다. '미생'의 김원석PD가 연출한 작품이다.
"'미생' 오디션 볼 때 저는 사실 감독님이 기억하지 못하실 줄 알았어요. '성균관스캔들'에 딱 한 신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얘기를 안했어요. 그런데 알아보시더라고요. 감동이었죠. 저를 보시더니 '예뻐졌네' 이러시면서 그 동안 뭐했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죠(웃음)."
그녀에게 연기자로서 본인의 장점을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볼매'(볼수록 매력적인 얼굴)이라며 웃었다.
"예쁜 친구들이 엄청 많잖아요. 저는 약간 '볼매'라고 생각해요(웃음). 그리고 다양한 색깔을 가진 게 제 장점이에요. 제가 도시적인 모습도 있지만 촌스러운 느낌도 있거든요. 색깔을 입히는 대로 바뀌는 스타일에요. '뱀파이어검사' 때도 20대 중반인데 화장 지우고 고등학생 연기를 했어요. 하하."
박진서는 의외로 운동에도 능하다고 했다. "운동은 잘해요. 5년째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등산도 좋아하고요. 활동적인 걸 좋아해요. 여름에는 웨이크보드를 타기도 하고요. 격투기는 잘하지는 못하는데 자세는 좋다고 해요(웃음). 운동을 하면 뭐든 자세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요."
계속해 특기를 물었더니 쉬지 않고 나왔다. "바이올린, 피아노, 드럼을 다룰 줄 알죠. 한국무용은 대학입시를 위해 배웠어요. 저를 가르치신 선생님이 차라리 1년 재수를 해서 한국무용을 대학을 가라고 하셨을 정도였어요. 대학 때도 무용에 관심이 있어서 무용과 전공 수업을 들었어요. 부채춤에 관심이 많아서 따로 배우기도 했고요."
'미생' 속에서 이상형을 꼽아달라고 하니 이성민을 꼽았다. "이성민 선배님은 '미생' 전에도 팬이었어요. '미생'에서도 역할 자체가 되게 바른 상사잖아요. 누구나 다 좋아할만한 스타일이죠."
박진서는 연기 롤모델로 배우 전도연을 꼽았다. "제가 전도연 선배님하고 약간 목소리나 말투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웃음). 학교 직속 선배님이기도 하시고 연기도 정말 잘하시잖아요.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섹시하고...어느 색깔을 입혀도 다 소화하시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역량에 비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려요. '미생'이라는 작품, 좋은 선배님들, 대선배님들하고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서 앞으로도 좋은 캐릭터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미생' 많이 사랑해주시고 배우 박진서에게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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