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냄보소'에 쏟아진 호평, 운이 좋았죠"(인터뷰)

발행:
김소연 기자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권재희 역 남궁민 인터뷰
배우 남궁민/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배우 남궁민/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온화한 미소 뒤에 섬뜩함,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의 중심에 배우 남궁민(37)이 있었다.


지난 21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연출 백수찬, 오충환)에서 남숭민은 친절한 셰프의 탈을 쓴 연쇄살인마 권재희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3년 전 살인 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무감각한 남자 최무각(박유천 분)과 같은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초감각 소유자 오초림(신세경 분), 이 둘을 서서히 압박해 오는 권재희의 활약은 '냄새를 보는 소녀'를 마지막까지 시청하게 했던 요소 중 하나였다.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는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남궁민은 극의 무게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2001년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의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14년째 연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남궁민의 남다른 내공이 '냄새를 보는 소녀'를 통해 드러난 것. 그럼에도 남궁민은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평이 좋았던 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2011년 MBC '내 마음이 들리니' 이후 2년 정도 휴식기를 보냈죠. 이후 다시 연기 활동하다 보니까 '작품, 캐릭터가 좋을까'보단 '좋은 작가, 감독을 만나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과 작가 선생님, 그들이 준 역할을 열심히 소화하려고 노력하게 됐죠. 일단 많은 사람들이 봐야 연기에 대한 평가를 해주시는데, 이번엔 사람들이 많이 봐줄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서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나온 것 같아요."


배우 남궁민/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묵직한 연기로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아 주면서 극을 이끌어갔지만, "완성도 부분에선 아쉽다"는 반응도 숨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불평불만이 아니었다. "예전엔 흐름대로 안 풀리면 '이거 어떻게 하지'라고 고민했는데, 요즘엔 '작가 선생님이 정말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달라진 마인드도 드러냈다. 결말에 대한 질문에도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제가 소화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작가 선생님이 생각한 게 있으니까, 연기자들은 충실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남궁민의 연기관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치열하게 연기하고 고민하면서 터득한 것이었다. 한때 연기에 대해 6시간 넘게 논쟁을 벌였던 남궁민은 "연기라는 게 하면 할 수록 어렵고, 내가 뭐라고 얘기할 게 아닌 것 같다"며 "어떤 수를 써도 내 연기력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는 결론을 얻었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시청자들 역시 물 흐르듯 작품에 녹아드는 남궁민을 볼 수 있게 됐다.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권재희가 살인마라는 정체가 밝혀지면서 남궁민의 눈빛이 변하는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소름 돋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그 장면이 나가고 난 후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었어요. 너무 세게 하면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어서 누르고 연기를 했죠. 원래 표정 변화를 많이 주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감정표현이 극대화 됐을 때 표정이 변하면 촌스럽다고 생각해요. 연기라는 게 '이렇게 해야지' 생각을 하고 하면 그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더라고요. 그냥 느낌대로 했을 때 더 카메라에 잘 담기는 것 같아요."


배우 남궁민/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연기를 한 지 10년이 넘었고, 스스로도 "내일 모레면 마흔"이라고 할 정도이지만 연애 역시 연기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작은 스캔들 하나 없었던 것도, 지난 몇 개월 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던 박유천과 신세경의 전화번호도 모를 정도로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 한 몫 했다.


"촬영장에서 여배우들을 만나면 사적인 대화도 안 하고, 밥도 안 먹어요. 그들이 불편해 할 것 같기도 하고요. 말을 걸기도 쑥스럽고요. 그래도 전보단 활달해진 것 같아요.(웃음). 친해지고 싶은데, 친근함을 보여주기까지가 오래 걸리는 스타일 같아요."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줬던 가수 홍진영에 대해서도 "방송을 마친 후 연락한 적이 없다"면서 "연애 계획은 언제든지 있지만, 홍진영 씨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농을 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결혼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변의 압박은 없어도 제가 결혼 생각은 있어요. 작년에 동생이 결혼하고, 조카도 생겨서 명절 때 보니 부럽더라고요. 걔네 편은 3명인데 저는 혼자잖아요.(웃음) 그래도 조바심은 안 들어요."


남궁민이 아직 결혼에 조바심을 갖지 않는 이유는 일을 그보다 좋아하기 때문이다. 결혼보다는 일에 집중하고 싶은 것. 다양한 작품, 다양한 연기로 관객과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이 남궁민이 요즘 가장 바라는 목표였다.


"어디까지 올라가야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아직 대표작이라 할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내 연기를 보여주고 싶고,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싶어요. 그런 마음이 더 커서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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