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부터 로코까지..남궁민, 연기로 증명한 그의 가치

발행:
이정호 기자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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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바지에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동네를 서성이는 모습은 영락없는 백수다. 그러나 전자레인지 하나면 해결되는 편의점 음식을 즐겨 먹는, 넉살 좋은 이 남자는 어떤 백마 탄 왕자님보다 멋지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공심이'는 남궁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남궁민은 지난 17일 종영한 '미녀공심이'에서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 역으로 분했다. 안단태의 겉모습만 보면 동네 백수 같은 모습이지만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인권변호사라는 멋진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와 동시에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가는 바쁜 인물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기억을 잃은 비운의 재벌 3세이기도 하다.


양파같이 까면 깔수록 다른 모습이 나오는 안단태는 공심(민아 분)이가 내놓은 옥탑방으로 이사를 오면서 설레면서도 코믹한 로맨스를 시작했다.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정남, 그리고 공심의 꿈을 지지해주는 단태의 모습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홀딱 빠지고 말았다.


남궁민은 '미녀공심이'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연기력을 다시 입증했다. 민아를 향한 남궁민의 눈빛과 표정, 행동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마저 가슴이 설렌다. 매회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도 '미녀공심이'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유치할 수도 있는 상황과 대사에서도 시청자들이 웃으며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것은 남궁민의 연기력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 남궁민 마지 제 옷을 입은 듯 한 회에서 오가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며 극에 몰입감을 높였다.



SBS '냄새를 보는 소녀', SBS '리멤버' 속 남궁민/사진제공=935엔터티인먼트


사실 남궁민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눈도장을 찍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2002년 시트콤 '대박가족'을 통해 본격적으로 데뷔한 남궁민은 드라마 '금쪽 같은 내 새끼', '내 마음이 들리니', '로맨스가 필요해' 등을 통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병두(조인성 분)를 배신하는 민호 역을 맡으며 스크린을 통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착실하게 쌓아온 남궁민은 지난해 4월부터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이중인격 사이코패스 권재희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남궁민은 부드러운 눈빛과 섬뜩한 분위기를 오가는 악역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남궁민은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지난해 12월부터 방송된 '리멤버 - 아들의 전쟁'에 합류한 그는 절대 악인인 재벌 2세 남규만 역으로 악역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가슴 속에 따듯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남규만의 모습은 매우 큰 화제를 모았다. 남궁민은 남규만으로 상승세의 정점을 찍었다.


남궁민이 대중의 주목을 받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길만 바라보고 부단히 노력한 14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단기간에 사이코패스 악역 남규만 에서부터 잔망스러운 애교를 선보이는 안단태까지 180도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선보인 남궁민은 이제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역할과 작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는 남궁민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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