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③에 이어
이태임에게 있어서 '품위있는 그녀'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08년 MBC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한 그녀는 10여년 만에 가장 큰 관심을 받으며 배우로서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섹시 스타로서 이태임을 떠나서 배우 이태임의 한 면을 조금은 보여드린 것 같아서 뿌듯해요. 사실 제가 지금까지 섹시함이나 몸매로 주목을 많이 받았거든요. 제가 출연한 작품도 그런 작품이 많았고요. 이번에는 연기적으로 시청자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것이 저에게 의미가 큰 것 같아요."
그의 말대로 글래머러스 한 몸매의 이태임은 '섹시스타'의 이미지가 강하다. 물론 섹시하다는 말이 칭찬이기도 하지만, 배우로서 그런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사람들이 저에게 '섹시하다'는 말이 지겹지 않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연기는 연기대로, 또 외모는 외모대로 섹시스타라고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섹시스타로 불리는 것이 힘들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어요. 섹시하다는 것은 여성을 향한 가장 좋은 찬사 중 하나잖아요. 누군가는 '섹시하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하는데 못 듣기도 하거든요. 저는 섹시스타라는 칭찬은 버리고 싶지 않아요."
실제 이태임 본인도 스스로를 섹시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그는 "그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사실 저는 30년을 살면서 제 스스로가 섹시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처음에 배우로 데뷔하고 나서 사람들이 섹시하다고 하는 칭찬을 듣고 '내가 섹시하다고? 나는 귀여운 느낌인데?' 이런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계속 듣다보니 기분 좋더라고요. 평생 가져가야겠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태임은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며 공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던 이태임은 최근 학교를 중퇴했다. 그는 지난 2015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욕설 논란'에 휩싸였던 당시 학교를 그만 뒀다고 털어놨다.
"그 당시 욕설 논란 등으로 힘들고, 여러 가지로 안 좋았어요.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서 자퇴를 했죠. 그 당시에는 사람들의 눈빛이나 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두렵고 싫었어요. 저 스스로가 너무 나약해져 있을 때였죠.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보다 추스리는 시간이 필요해서 그만뒀어요. 버티고 버티다가 나중에 다시 하더라도 일단 그만두자고 생각했죠. 하지만 아쉬움은 있어요. 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 공부하고 싶어요."
그렇게 1년 동안 괴로워하던 이태임은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 힘든 시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논란보다는 앞으로 작품을 통해 보여줄 연기와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거 있잖아요.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까 내가 별거 아닌거에 연연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일하고 숨쉬는 것에 감사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번 '품위있는 그녀'에서 맞은 역할도 불륜녀이지만 최선을 다해보자고 생각했죠. 다음에는 액션이든, 사극이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끝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