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선'은 하지원?..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

발행:
판선영 기자
/사진='병원선' 방송화면 캡쳐
/사진='병원선' 방송화면 캡쳐


'병원선' 하지원이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전반을 이끌고 있다. 반면 남자 주인공 강민혁을 비롯해 배우 이서원, 김인식 등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MBC 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3, 4회분은 병원선에서 수술을 진행할지에 대한 공방을 벌이는 송은재(하지원 분)와 곽현(강민혁 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 송은재는 30분 마취제 1병만 가진 상황에서도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등 훌륭한 집도로 환자들의 목숨을 살렸다.


하지만 3, 4회분이 방송되는 동안 고군분투한 사람은 단 1명, 송은재 뿐이었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송은재의 능력만 발휘돼 다른 의사들의 진가는 드러나지 않았다. 때문에 연기력이 빛난 것도 하지원뿐이었다. 하지원은 베테랑답게 몰입도 높은 연기로 수술 집도 장면, 위급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등을 섬세히 표현했다.


하지원의 연기력이 가장 빛난 부분은 3, 4회분 방송에서 송은재가 엄마를 추억하는 장면이었다. 송은재는 앞서 지난 1회분 방송에서 죽은 엄마(차화연 분)의 진료 기록을 보며 가슴 아파했다. 하지원은 의사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가장 가까운 존재, 엄마의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는 송은재의 죄책감을 섬세한 감정으로 표현했다. 미치도록 괴로워하다가도 엄마의 모습이 생생해 "많이 아팠어?"라고 읊조리는 장면은 시청자의 가슴도 저릿하게 만들었다.


반면 강민혁은 3회, 4회분 방송에서 곽현이 가진 트라우마를 드러냈고 김재걸 역의 이서원은 아버지와의 깊은 갈등의 골을 연기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세한 내용을 다루지 않아 시청자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차준영 역을 맡은 김인식은 다소 과장된 몸짓, 대사 전달로 부족한 연기력을 드러냈다. 결국 1회분부터 4회분까지 남은 것은 하지원의 캐릭터와 연기력이었다.


이처럼 하지원에게 집중적으로 쏠린 전개는 배우 간의 케미스트리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병원선'이 더 이상 '하지원의 드라마'가 아닌 신선한 의학 드라마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토리 전개, 연기력 등 보완이 시급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제29회 춘사영화제 시작합니다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캐셔로'
대상은 누구? '2025 KBS 연예대상' 현장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故김새론 죽음 후 남은 질문들 [2025 연말결산]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한국 올해 마지막 FIFA랭킹 22위 '아시아 3위'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