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채시라 "대충 연기 용납NO..자녀들도 멀리했죠"

발행:
윤성열 기자
MBC 주말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서영희 역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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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 연출 김민식)는 배우 채시라(50)가 3년 만에 선택한 안방 복귀작이다. 지난 4일 종영한 '이별이 떠났다'에서 주인공 서영희로 열연한 채시라는 명성에 걸 맞는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여실히 증명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채시라는 "시원섭섭하기보다 섭섭한 게 더 많다"며 "20부작이라 너무 빨리 지나가서 그런 것 같다. 다만 그 안에 밀집돼 있는 감정의 농도나 일의 강도 면에선 30부작을 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별이 떠났다'는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서로 다른 두 여자 서영희(채시라 분)와 정효(조보아 분)의 동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과 임신으로 '나'를 내려놓게 되는 현실 등을 드라마로 풀어냈다.


채시라는 극 중 남편의 바람에도 묵묵히 버티며 자신을 가두고 살아온 여자 서영희를 연기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여성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모성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한 여자의 이야기, 성장기라 느껴졌어요. 정효와는 예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보다 여자 대 여자로서의 감정으로 받아들여졌죠. 모성애도 거기에 깔려 있지만 시대마다 여성상이 다르고 엄마상이 조금씩 변하니까요. (서)영희는 그간 드라마에서 조금은 새롭고 못 보던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채시라는 서영희를 연기하면서 6년 간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버렸다. 단발 머리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그는 "보통 작품 캐릭터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작품을 하기 전에는 계속 머리를 길러놓는 편"이라며 "영희가 홀로서기를 하면서 일을 갖게 되는데 길었던 머리를 자르면 극적인 요소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머리 자른 것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던 것 같아요. 저희 스태프나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하시는 분들도 전반적으로 좋게 얘기해주셨어요. 저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가수 겸 웨딩업체 아이웨딩패밀리 대표인 남편 김태욱(49)도 달라진 채시라의 헤어스타일에 만족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채시라는 "남편은 워낙에 잘 안 거르고 얘기하는 스타일"이라며 "웬만하면 칭찬은 잘 안한다. 단발로 자른 사진을 보내줬더니 처음엔 대꾸가 없다가 '잘랐네. 괜찮다'고 하더라. 남편은 아무 말 없으면 좋은 것이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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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시라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로 서영희가 아버지를 찾아가는 장면을 꼽았다. 서영희 아버지 역은 배우 최불암(78)이 맡아 채시라와 부녀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 채시라와 최불암이 드라마를 통해 만난 것은 1997년 종영한 MBC 드라마 '미망' 이후 21년여 만이었다.


"오랜만에 선생님(최불암)을 뵙는데, '미망'에서 할아버지와 손녀로 만났을 때의 느낌 그대로였어요. 선생님이 저에게 '애들은 많이 컸지'라고 안부를 물어보시더라고요. 설렘과 기쁜 마음은 선생님이나 저나 똑같았을 거에요."


끈끈한 '워맨스' 호흡을 보여준 조보아(27)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채시라는 올해 연말 드라마 시상식에서 조보아가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정말 열심히 했고 많이 성장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낀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이 작업한 선배로서 되게 뿌듯해요. 전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상대방과 호흡을 먼저 맞춰보는 걸 추구하는 편인데, 보아가 같이 맞추자고 하면 '너무 좋아요. 감사해요. 선배님'하면서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만큼 같이 붙는 신에서 완성도가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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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시라는 현실에서도 두 아이의 엄마다. 지난 2000년 김태욱과 결혼해 슬하에 고등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뒀다. 채시라는 '배우'가 아닌 '엄마'로서 자신의 모습에 대해 묻자 "어떨 때는 엄하고 무섭고, 어떨 때는 친구 같은 엄마"라고 설명했다.


"열심히 하는 엄마인 것 같아요. 대충하는 건 못 넘어가는 엄마이기도 하고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최소한 후회는 안 하고 싶어서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아이들을 최대한 멀리 했어요. 일에서 대충은 용납 못하니까요. 더구나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요. 둘째가 엄마와 뭘 하는 걸 좋아하는데 '나 좀 내버려 둬'라고 했어요. 호호. 이걸 빌미로 아들에게 '너도 공부해야 해'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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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중학생 시절 잡지 표지 모델로 데뷔한 채시라는 1984년 초콜릿 CF를 시작으로 '고교생 일기'(1983~1986), '샴푸의 요정'(1988) 등의 드라마를 통해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여명의 눈동자'(1991), '아들과 딸'(1992), '서울의 달'(1994) 등 여러 인생 작품을 남기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최근에 '여명의 눈동자'가 재방송한다고 하더라고요. '서울의 달'도 했었고요. 얼마 전 제주도에 가서 촬영을 하는데 어머니들이 저를 보시더니 '서울의 달'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웃었던 기억이 나요. 얼마나 많은 분들에게 각인이 됐으면 재방송 하는 걸 또 열심히 본다고 얘기하겠어요. 명작 중의 명작이죠. 배우로서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데뷔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채시라의 연기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인터뷰 말미 채시라는 차기작으로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김태욱 씨도 '너 영화 할 때 되지 않았나'고 얘기하고 '영화에서 보고 싶다'는 댓글도 많이 봤어요. 장르물, 시대극 다 해봤는데, 장만옥이 쫙 붙는 치파오를 입고 나왔던 '화양연화' 같은 시대물도 괜찮을 것 같아요. 우리 것을 잘 표현하려면 사극 영화도 멋있을 것 같아요. 액션도 좋아해요. 캐릭터가 좋으면 삭발도 괜찮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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