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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인터뷰]'내뒤테' 정인선이 '좋은 기운' 몰고 온 이유

발행:
한해선 기자
배우 정인선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인선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은 배우 정인선(27)의 2018년을 '작품 운빨'이 좋았던 해로 기억할 수 있다. 올해 초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이하 '와이키키')에 연이어 MBC 수목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이하 '내뒤테')가 긍정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두 작품 모두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 '와이키키'는 시즌2 제작을 불렀고, '내뒤테'는 10.5%(닐슨코리아 기준)라는 수목극 1위의 최고 시청률을 거뒀다.


하지만 정인선을 만나고 난 후에는 '운빨' 만이 다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아역 때부터 자신을 다스리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성과가 비로소 빛을 봤다. 물론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는 과도기에 혼란도 있었다. 그 때의 자신을 떠올린 정인선은 "아역배우란 꼬리표에서 멈춰있었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중간에 연기란 영역에서 벗어나 봤던 기간도 있었다. 그 때 정인선은 연기의 기술보다 자신의 연기가 주체성을 갖기를 바랐다. 그는 "어린 시절을 건강하게 커온 것 같다. 주체성을 갖기 위해 취미를 가지려고도 했다. 그게 연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히려 연기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달려온 시간이 지금의 정인선을 만들었고, 그는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가려 노력한다.


그런 과감함이 '와이키키'와 '내뒤테' 속 '아이 엄마'라는 역할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정인선은 27세 어린 나이로 '와이키키'에서는 미혼모, '내뒤테'에서는 남편을 잃고 두 아이를 책임지는 엄마를 연기했다. 이번에는 첩보 로맨스 '내뒤테'에서 아줌마 고애린으로 분해 미스터리 이웃남 김본(소지섭 분)과 거대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렸다.


배우 정인선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내뒤테'가 호평 속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영했다.


▶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까지도 매일이 과제였다. 고애린이 입체적인 캐릭터였는데 구현하기 어려웠다. 솔직히 한계를 느끼면서 찍었는데 다행히 그걸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고 감사하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경력단절인 상태에서 남편을 잃고 싸워야하는 모습을 그려야 했다. 그런 서사를 갖고 있음에도 유쾌한 롤을 담당해야했다. 소지섭 오빠 옆에서 간질간질한 그림도 만들어야 했다.


-고애린은 억척스러운 캐릭터였다. 실제 정인선은 어떤 성격인가.


▶ 털털하고 유쾌한 편이다. 주변 분위기가 편해지고 밝아지는 걸 좋아한다. 그게 고애린이라는 캐릭터와 접점으로 잘 맞았던 것 같다.


-김본과의 엔딩이 로맨틱하게 마무리 됐지만 키스신은 없었는데.


▶ 이게 가장 우리 드라마다운 엔딩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오히려 '코코' 스킨십이 생각보다 진하게 나와서 놀랐다.


-남편 역으로 배우 양동근이 출연했다.


▶ 짧은 회차 속에서 장면을 소화해야 했다. 실제로 네 아이의 아버지이다 보니 피부에 와 닿게 장면을 잘 표현해주셨다. 내가 사소한 것부터 걱정을 해서 많이 여쭤봤다. 오빠가 너무 잘 연기해줘서 얼굴을 보기만 해도 서운한 감정이 들더라.(웃음)


-올해 두 작품 '와이키키'와 '내뒤테'가 연달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 내가 작품을 띄엄띄엄 했던 편인데 이번에 운이 좋긴 했다. '와이키키' 때도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한 번 혼나고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좋게 평가를 해주시더라. '에너지가 좋다', '기운이 좋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이지?'라고 생각하게 되더라. 지금까지는 내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열심히만 연기한 것 같다. 이제는 외면과 내면 중 어떤 걸 보충하며 연기를 해야할까 고민한다.


배우 정인선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아역배우가 성인 연기자로 잘 성장한 성공적인 케이스인데.


▶ 지난해에도 '폭풍 성장'이란 말을 들었다.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성인 연기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해주시더라. 나는 사실 아직도 내가 잘 연기했나 싶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는 생각하고 연기는 현재 진행형이라 생각한다.


-지금 아역배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요즘에는 아역배우들이 잘 성장하게끔 만들어주는 작품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그게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나도 진행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가 고등학생 때에 다시 연기를 했다. 스스로 연기를 잘 하는 아역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살인의 추억',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 등 좋은 작품에 운 좋게 참여를 한 것 같다. 아역들과 어머님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는데, '스스로의 마음 상태는 언제나 잘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아역배우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면 이제는 그 뒤에 엄마들의 모습이 보이더라. 내 어릴 때의 모습도 생각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상대 배우 소지섭에게 받은 조언이 있다면.


▶ 지섭 오빠도 좋았던 점이, 아직도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더라. 자신도 아직 연기는 많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더라. 스스로에게 맞는 방식을 찾으라고 조언해 주셨다. 혼자 잘 설 수 있게끔 얘기를 해주셨다. 세련된 배려도 좋았다. 지섭 오빠는 큰 숲을 보시는 분이셨다. 정말 생각의 깊이가 깊다. 정말 오빠처럼 연기할 거다. 역대급으로 멋있으신 분이다.


-'내뒤테'를 통해 연말 시상식도 기대될 것 같은데.


▶ 요즘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다. 나와 합을 맞춰주신 분들이 행복했으면 그걸로 좋겠다고 생각한다. (소지섭)오빠가 대상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커플상은 너무 쟁쟁하더라. 손호준 오빠와 강기영 오빠의 케미, 준준이와 지섭 오빠의 케미 등 너무 센 분들이 많았다. 나는 조용히 박수를 치면서 미소라도 짓고 싶다.


-앞으로의 연기는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가.


▶ 지금까지는 나를 믿고 맡겨주신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끔 하자는 게 목표였다. 보시는 분들에게 거슬리지 않다는 게 목표였는데 칭찬을 받으니 욕심이 나더라. 급하게 작품을 들어가거나 캐릭터에 욕심을 내지 않으려 한다. 지섭 오빠에게도 연기의 원동력을 많이 물어봤다. 앞으로 내 스스로 다스리려 한다.


-몇 년 후에는 30대 여배우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 30대가 별거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기대도 된다. 내가 '경험주의자'인데, 그 때는 어떤 걸 경험하고 세상을 바라볼지를 기대한다. 삶이 나만의 색깔로 물들어 있을 것 같다. 연기적으로는 갇히지 않고 싶다.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다. 이전에는 주시는 대로 무작정 열심히만 했다면 이제는 잘 생각해서 준비하고 보여 드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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