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준상을 선두로 한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의 인기가 회를 거듭 할수록 높다. 수목극 시청률 1위 자리까지 오르면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제작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수목극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그간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이 지켜온 수목극 왕좌를 빼앗을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왜그래 풍상씨'가 수목극 1위 자리를 찬탈할 만큼 인기를 끈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배우들의 호연이 이 작품의 인기 비결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유준상을 시작으로 오지호, 전혜빈, 이시영, 이창엽 등 주인공들의 활약이 실로 '대단'했다.
극중 이풍상 역을 맡은 유준상. 풍상은 네 명의 동생들이 친 사고를 수습하러 다니느라 이름처럼 매일 모진 바람에 휩싸여 있다. 심지어 간암에 걸려 간 이식을 받아야 하지만 이 또한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다. 슬픔 속에서도 애써 웃는 맏형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해 내는 유준상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몰입 중이다. 공감 코드도 함께 안고 말이다.
오지호, 이시영의 연기 또한 '왜그래 풍상씨'의 큰 인기다. 진상 역의 오지호, 화상 역의 이시영은 매회 극중 이름처럼 울화통 터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배우는 유준상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어르고 달래도, 때로 화를 내도 한결 같은 성격은 옆에 있으면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분노를 유발한다. 연기지만 진짜 진상, 화상으로 느껴질 정도. 덕분에 진상, 화상으로 연기 인생 캐릭터를 만든 오지호와 이시영이다.
극중 풍상 5남매 중 가장 반듯하고 냉철한 사고를 지닌 정상. 이 캐릭터는 전혜빈을 통해 제대로 표현되고 있다. 겉은 냉혈한 같지만 속 정 깊은 인물인데, 전혜빈은 그간 자신이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정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때로 얄미울 정도로 팩트 폭격을 하는데, 해야 될 말을 당당하게 하니 밉지가 않다.
이외에 막내 이외상 역의 이창엽은 가슴 저린 순애보로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풍상네 5남매의 엄마 노양심 역의 이보희는 양심 없는 엄마 연기로 분노 200%를 자아내고 있다. 이들과 함께 신동미, 최대철, 박인환, 이상숙, 정동근 등이 각자 맡은 역을 맛깔나게 소화하면서 배우들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연기 뿐만 아니라 '왜그래 풍상씨'는 문영남 작가 특유의 막장 코드가 곳곳에 잘 살아있다. 작가가 앞서 집필했던 주말극보다 막장의 수위는 덜 하다. 회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강해지는 막장 코드는 이렇다. 맏형의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도 모자라 집 나간 엄마의 등장,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행동, 말도 안 될 것 같은 사고 등이다.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이게 말이 돼?"라고 할 정도. 수위 역시 살인미수, 성범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행태가 쏟아져 나온다. 이런 연속된 상황들에 시청자들의 분노가 유발되면서, 과연 어떻게 이 일들을 해결할지 궁금케 하는 재미로 보게 만든다.
배우들의 열연에 문영남 작가의 아슬아슬한 막장 코드 사용법. '왜그래 풍상씨'의 대표 인기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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