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범택시'가 '그알' 연출 PD의 'K-히어로' 드라마로 SBS 금토극에 힘을 준다. 조두순 사건, 학교폭력, 성 착취물 범죄 등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피해자 편에 서서 통쾌한 복수극을 선보인다.
6일 오후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오상호, 연출 박준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준우 감독, 이제훈, 이솜, 김의성, 표예진, 차지연이 참석했다.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모범택시'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형 액션 다크히어로물.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TV 동물농장', 'SBS 스페셜', '궁금한 이야기 Y', '닥터탐정' 등을 연출한 박준우PD가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로 이목을 끈다.
박준우 감독은 '모범택시'에 대해 "K-히어로 다크 드라마다. 새로운 액션이 외형이긴 한데, 드라마에서도 이런 카체이싱과 무술신이 펼쳐질 수 있겠구나 생각할 거다"라며 "우리 드라마에선 주인공들이 밥을 먹지 않고 잠을 자지 않는다. 주인공이 범죄 피해자를 구원하고 응징하고 통쾌하게 복수한다. 액션드라마이자 따뜻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웹툰과의 비교를 묻는 질문에 그는 "웹툰 '모범택시'는 택시 운전수 중심의 이야기였다면, 우리 드라마는 손님들의 억울함을 풀어준다는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택시 운전수만 중요한 게 아니라 장성철 대표가 가진 세계관을 따로 만들었다. 파랑새 재단이라는 범죄 피해자의 원한을 풀어주는 콘셉트가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만화에는 강하나 역이 없다. 처음엔 에피소드 중심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모범택시'에서 실제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비유해 다뤘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시사프로에서 본 주제, 사건들이 등장한다. 현실에선 제대로 처벌되지 않은 사건이 그려진다. 조두순 사건이 제대로 처벌되지 않았다고들 생각할 텐데, 그것을 비롯해 학교폭력, 성 착취물 범죄 등 우리 사회의 울분과 아쉬움이 있는 사건들을 그렸다"며 "범죄 피해자들이 왜 그런 억울함을 당했는지를 우리 작품이 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로는 "내가 작년 9월에 작가님과 초고를 만들고 캐스팅을 진행했는데 2주 만에 캐스팅이 진행돼서 너무 감사하게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드라마가 'K-히어로'를 콘셉트로 추구하는 가운데 '모범택시'만이 보여줄 강점은 무엇일까. 박 감독은 "장성철 대표만의 철학이 있다. 공권력과 사적 복수를 하는 택시회사가 대립하는 점도 있다. 누가 어떤 구조로 잘못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무지개운수는 싹을 자르는 정도의 통쾌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알'을 연출했던 그는 실제 사건에서 '모범택시'에 영감을 받았을까. 박 감독은 "파랑새 재단 이야기는 내가 10여 년 전 취재했던 검찰청 산하의 범죄 피해자 지원 센터를 모델로 삼아서 도움이 됐다. 그걸 알고 있다고 해서 얼마나 잘 녹여내는 건 별개다. 좋은 소재를 알게 된 건 맞다"고 했다. '동물농장' PD도 했던 그는 "'그알', '동물농장' 모두 훌륭한 프로그램인데, 내가 얼마나 잘할 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제훈이 분한 김도기는 특수부대 출신이자 '무지개 운수'의 택시기사로, 억울한 피해자들의 편에 서서 극악무도한 가해자들을 무력으로 단죄하는 악당 사냥 전문가.
이제훈은 "김도기는 공권력의 사각지대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놈들을 단죄한다. 피해자들이 염원하는 마음을 택시를 통해 위로해준다. 피해자를 대신해서 복수를 대행해주는 캐릭터인데, 터프하고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갖고 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나쁜 놈들을 때려잡는 과정에서 김도기가 또 다른 캐릭터로 위장하는 재미도 있다"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또한 "담대하지만 따뜻하고 희생하는 자세를 가진 친구"라고 캐릭터에 애정을 내비쳤다.
이제훈은 '여우각시별' 이후 3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을 해 시선을 모은다. 그는 '모범택시'에 출연한 이유로 "'모범택시'의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항상 대본을 읽을때 사건이 펼쳐졌을 때 내 가슴에 와닿았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읽는다. '모범택시'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대리만족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그런 복수를 대행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일이 있을 순 없겠지만 드라마를 통해 국민들이 갖는 마음의 염원을 이 드라마의 캐릭터들이 해소시켜주니 통쾌했다. 이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무얼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며 대본을 읽었다. 이야기가 굉장히 명확하고 간결했고 메시지가 강렬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제작진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서 좋았다"고 밝혔다.
'모범택시'는 카체이싱 등 시원한 액션신이 큰 관전 포인트. 이제훈은 "우리는 리얼하게 가자면서 한 신도 끊지 않고 가자면서 촬영을 했다. 혹여나 다칠까 걱정도 있었지만 우리 팀이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셔서 이 한 몸 불살랐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너무 통쾌하고 액션 제대로 만들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카체이싱 장면도 기대 많이 해 달라"고 전했다. 이제훈은 "우리 드라마는 '배트맨', '다크나이트'에 비유할 수 있다. '드라이버'와 '나이트'란 점에서 그렇다"고 작품에 자신감을 쏟아냈다.
이솜은 서울북부지검 열혈 검사 강하나 역을 맡았다. 이솜은 '모범택시' 출연 이유로 "대본을 재미있게 봤다. 강하나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 어떻게 드라마에서 그려질 지 궁금했다"며 "무지개 운수와 어떻게 만나서 대립이 형성될 지도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실제 사건과 대본에 대해 말씀하시는 걸 보고 현장에서 믿고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감독에 대한 신뢰도 내비쳤다. 검사 역을 준비한 소감을 묻자 이솜은 "검사가 스트레스도 많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직업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하나가 목표가 있으면 열정적으로 치고 나가는 인물이다. 하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무지개운수 사장이자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대표 장성철로 분했다. 김의성은 "극 중 두 개의 직업을 갖고 있다. 하나는 파랑새 재단을 운영하고 있고, 강력범을 응징하는 택시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김의성은 '모범택시' 출연 이유로 "소속사 식구들과 '사적 복수'가 있으면 재미있겠다 얘기를 한 날 바로 '모범택시' 대본을 받았다. 그래서 대본을 읽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감독님 필모그래피를 보니 '그알'이 있더라. 감독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했다"며 "믿음을 갖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고 해서 이건 안하면 손해다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악역을 주로 연기한 김의성은 이번에 잔인한 복수를 계획하는 정의의 편에 서서 연기 변신을 한다. 김의성은 "장성철은 아픈 기억도 있고 한편에서 피해자를 돕기도 하고 너무나 잔인한 복수를 계획하기도 한다. 내 안에 있는 자상함과 잔인함을 같이 꺼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표예진은 무지개운수 경리 안고은을 연기했다. 표예진은 "평소엔 경리를 하다가 작전을 수행할 땐 해커 역할을 한다. 막내이지만 똘똘한 캐릭터"라고 역할을 설명했다. 또한 "고은이가 당차고 씩씩한 모습이 나와 닮았다. 또 고은이가 가장 어리고 작은 친구지만 절대 기죽지 않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일을 잘 해내는 강인함이 있다"고 자신과 닮은 점을 언급했다. 표예진은 해커로서 사명감을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모범택시'는 무지개운수 경리 안고은 역에 최초 캐스팅 된 이나은이 촬영 도중 그룹 내 왕따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하차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안고은 역으로 표예진이 캐스팅 돼 재촬영이 이뤄졌다. 갑작스런 캐스팅이 진행된 이후 '모범택시'에 어떤 심정으로 임했는지 묻자 표예진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내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장르여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일원이 돼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분들, 감독님, 선배님들이 너무 많이 배려해주셨고 챙겨주셔서 즐겁고 신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해당 사건에 대해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배우 교체가 있었다. 당시 3월 중순이었는데 처음부터 다시 촬영했다.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다들 한 마음으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재촬영을 해보니 똑같은 장면도 더 잘 찍을 수 있게 됐다. 이제훈, 김의성 등이 표예진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다. 배우들에게 감사했다"고 전했다.
차지연은 낙원신용정보 대모 백 회장 역을 맡았다. 차지연은 "어둠의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엄청난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압도한다"며 "돈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모든 일을 스스로 정당화시키면서 진행하는 엄청난 힘을 가진 역할"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차지연은 그 동안 뮤지컬 공연을 주로 선보이다가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감독님이 너무 사랑스럽다. 현장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게 잘 이끌어주셨다"고 감독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모범택시' 출연 이유를 묻자 그는 "내 마음을 대변해주고 내 마음을 만져줬다. 우리가 울분을 터뜨리는 사건을 만나면 힘들지 않나. 그런 부분을 대신해서 이행해주는 걸 보면서 1초의 고민도 없이 '함께 하게 해주셔서 영광입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모범택시'는 오는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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