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임수정, '멜랑꼴리아'로 쌓아올린 연기의 탑[★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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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지 기자
배우 임수정 /사진제공=CJENM 2021.11.02
배우 임수정 /사진제공=CJENM 2021.11.02

역시 정답이다. 임수정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그의 연기는 '멜랑꼴리아'에서도 빛을 발한다.


tvN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 연출 김상협,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본팩토리)는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천재와 교사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수학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다. 29일 방영되는 16회를 끝으로 종영을 맞는다.


임수정은 극 중 지윤수 역을 맡았다. 지윤수는 아성고등학교 교사로, 수기하학과 대학수학, 세계 7대 수학 난제 앞에서 늘 심장이 뛰는 인물이다. 그는 입시 당락으로만 치부되는 수학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수식의 아름다움과 증명의 즐거움을 가르치는 낭만 교사이기도 하다.


우스개소리로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의 준말)란 말이 있듯이, '수학'은 대중적으로 어려워하는 학문 중 하나다. '멜랑꼴리아'는 이러한 수학을 중심 소재로 잡았다는 점부터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 방영 후, 모든 우려를 씻어낸 건 다름 아닌 임수정의 연기였다.


영화 '장화, 홍련', '각설탕', '김종욱 찾기', '내 아내의 모든 것', '시간 이탈자',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 수많은 명작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임수정은 '멜랑꼴리아'에서도 역시 자신의 장기를 드러낸다.


그가 장르 구분없이 여러 곳에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임수정의 캐릭터화'다. 어떤 작품이든 공간 속에 완전히 스며들어 가상의 인물이 마치 실제 본인인 듯 연기한다. 그러니 시청자들은 극 중 세계관이 현실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점은 '멜랑꼴리아'에서도 극대화된다.


/사진=tvN '멜랑꼴리아' 영상 캡처

극 중 지윤수(임수정 분)는 야욕 넘치는 노정아(진경 분)와 대립하는 장면에서 섬세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멜랑꼴리아' 내 최대 악인 노정아는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윤수가 약해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번의 반전을 위해 참고 참아내 결정적인 순간에 터트린다. 14회에서 임수정은 차분하게 노정아의 잘못을 하나씩 읊으며 정확한 발음으로 그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또한 장면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말의 세기를 조절하며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들이 모여 '멜랑꼴리아'는 하이라이트를 펼쳐냈다.


지윤수와 백승유(이도현 분)의 관계에선 앞선 분위기와 완전히 달라진다. 임수정은 로맨스 장면에서 딱딱하고 날카로웠던 말투를 지우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또 그는 장난스러운 대사들을 하면서 긴장감이 유지되던 앞선 장면들을 풀어내기도 한다. 그간 쌓아왔던 경력들을 이곳에서 모두 보여주는 듯, 임수정은 능숙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완전히 사로잡는다.


이번에도 열심히 연기의 탑을 쌓아올린 임수정이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것인지 기대해볼만 하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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