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박민영♥송강, 시베리아 북풍→남동풍 '힐링 오피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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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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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사람들'이 드라마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기상청 소재로 로맨스와 휴머니즘을 동시에 전한다.


11일 오후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극본 선영, 연출 차영훈, 이하 '기상청 사람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차영훈 감독, 박민영, 송강, 윤박, 유라가 참석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차영훈 감독과 '부부의 세계', '미스티' 등을 탄생시킨 강은경 크리에이터의 글Line 소속 선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차영훈 감독은 '기상청 사람들'에 대해 "우리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기상청 사람들의 예보 일에 대한 것을 그리면서 회사 안에서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상청 사람들이 사랑에서도 일에서도 조금씩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기상청이란 독특한 배경을 설정한 것에 그는 "선영 작가님이 굉장히 오래 전에 아이템을 생각했고 2년 정도 준비를 했고 8개월 정도 기상청에서 일해봤다고 한다"며 "작가님이 기상청과 사람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점이 닮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우리 드라마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고, 정확한 감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예보관들이 예보를 하고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흥미를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는 매 회 기상청 용어가 부제가 된다. 그와 관련된 현상이 예보되고, 인생의 상황들이 어우러져서 드라마로 표현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차 감독은 배우들의 캐릭터 싱크로율과 역할 몰입에 만족을 드러냈다. 그는 "박민영은 평소에도 사랑스러움이 느껴졌다.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희열이 느껴졌다. 촬영하면서는 연기를 어떻게 받아주느냐가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데, 하경이가 그걸 해주더라. 드라마가 사랑스럽게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지더라"며 "송강은 이시우와 싱크로율 100%에 가까웠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고 해맑고 자기 일에 진지해 지는 모습이 비슷하다.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너무나 닮아 있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유라는 기존에 해온 역할이 강하고 멋진 역할이 많았다. 자연인 유라를 만나니 세상에 저렇게 밝고 에너제틱한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드라마 안에서 그 에너지가 보인 것 같다"며 "기준은 나쁜 사람은 아니다. 시쳇말로 좀 지질하다. 기준이의 생각과 행동이 오히려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다. 기준이란 캐릭터를 윤박 배우의 선량함과 순수함으로 이해 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기준을 훨씬 매력적이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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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은 극중 10년째 공개 사내 연애를 한, 기상청 총괄 예보관 진하경 역을 맡았다. 송강은 자유로운 영혼의 열정 특보 담당 이시우로 분했다. 윤박은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을 연기했다. 유라는 문민일보 기상전문 기자 채유진 역을 맡았다.


박민영은 앞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녀의 사생활'로 오피스물에서 성공했다. 박민영은 이번 극중 스타일링에 대해 "내가 오피스물을 이번에 세 번째로 한다. 저번엔 여성의 라인을 강조한 옷을 입었다면 이번엔 직업상 공무원이기도 하고, 감독님과 작가님이 더 평범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줘서 셔츠에 슬랙스를 입었다"고 변신을 언급했다.


박민영은 진하경 역에 대해 "최연소 총괄 예보관이자 엘리트 코스를 밟은 예보관"이라고 소개했다. '기상청 사람들' 출연 이유를 묻자 그는 "그동안 드라마계에서 기상청에 대해 자세하게 다룬 적이 없다고 알고 있다.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기에 내가 찾아볼 수 있는 건 다큐멘터리밖에 없었다. 그걸 베이스로 캐릭터를 만들어야했다. 큰 숙제를 안겨준 작품이었고 제일 힘들었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뿌듯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큐에 나온 분이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면 제 눈물로 알아주세요'라고 했는데, 날씨에 임하는 자세를 알았다. 나는 예보가 틀렸다고 해서 이제 절대 화가나지 않는다"고 했다.


송강은 "날씨를 다루는 소재가 신선했고 대본을 보면서 피식피식 웃게 됐다. 시우가 맑고 엉뚱한 캐릭터인데 나와 잘 맞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번 드라마에선 조금 더 발랄하고 해맑은 역할이다. 외적으로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뭔가 바보 같기도 하고 엉뚱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날씨를 대할 때는 진중하다"며 웃었다.


이에 박민영은 "내가 첫 촬영을 같이 했는데, 그전까지 내가 봐온 송강의 모습은 잘생기고 누가 봐도 눈이 개안되는 느낌이었는데 그런 친구가 현장에 없더라. 어디서 더벅머리를 한 친구가 있더라. 감독님에게 '송강 얼굴 보려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말해서 그때부터 송강 씨 머리의 커튼을 열었다. 우리끼리는 대놓고 놀렸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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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는 "'기상청 사람들' 대본을 1~4부까지 보면서 피시피식 웃게 됐고 설레는 장면도 있었다. 감독님이 너무 좋으셔서 감동을 받았다. 이 작품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 시간 동안 날아다녔다"며 출연 과정을 밝혔다. 이어 "유진은 20대의 성장하는 삶, 평범한 듯한데 평범하지 않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는, 나와 많이 반대였던 성격이다"라고 캐릭터 변신을 예고했다. 유라는 "그동안 힙한 역할, 캐릭터가 뚜렷한 역할을 했는데 이번엔 평범한 삶을 연기해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어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박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극중 한기준 역만 멋있지 못했다. 원래 거절을 하려고 감독님을 만났는데 설득 당했다. 내 안의 뭔가를 깨면서 뜻깊었던 시간이다"라며 "기준에 납득이 가면서도 안 갔다. 그래서 '이 인간은 뭘까' 생각하면서 처음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원형탈모가 왔다"고 말했다. 윤박은 악역을 예고하며 "기준이 객관적으로 보면 나빠 보이는데 알고 보면 의도가 지극히 순수하다"고 설명했다.


박민영은 '기상청 사람들'이 휴머니즘을 강조한다고 주제를 얘기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보다 더 오피스에 집중돼 있어서 로맨스가 부족해 보일 수 있다. 전체적인 휴먼과 각자의 성장기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랑만 있는 것보다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차 감독은 "우리가 의학 드라마, 법정 드라마를 본 적은 있지만 기상 용어를 평생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굉장히 학문적인 용어이고 '간장공장 공장장' 같은 용어여서 그걸 전문가처럼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배우들이 외계어 같다고 하더라"고 했다. 송강은 대사를 하며 더듬은 적이 많았다면서 "비슷한데 다른 용어들이 있었다"고 고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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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생각한 각 캐릭터의 날씨 이미지는 어떨까. 박민영은 "하경이는 바람이 매섭게 느껴지는 11월 같았다. 하경이가 닥쳐온 불행한 기운들을 내가 덮어주고 싶었다. 여자 인생에서 큰 일을 당했기 때문에 예보되지 않은 강추위를 만난 느낌이었다. 한겨울이 지난 후 다시 꽃이 피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송강은 "시우는 여우비가 아닐까 싶다. 맑은 하늘에 비가 내릴 수도 있는 아이"라고 했다. 유라는 "유진이는 흐린 날에 해가 뜬 날씨"라고, 윤박은 "기준이는 계절로 표현할 수 없다. 날씨는 정말 예측할 수 없고 수시로 바뀐다"고 했다.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물었다. 박민영은 "송강 배우가 핫한 배우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배우여서 좋았다. 송강 배우가 그동안 출연한 작품을 보고 '뭔가 더 할 수 있겠는데', '내가 감독님과 힘을 합쳐보면 뭔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송강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송강은 "(박민영이) 어릴 때부터 TV에서 봐오던 분이어서 되게 떨렸는데, 생각이 되게 깊으신 분 같아서 나도 많이 준비해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박민영이) 현장에서 '너라면 어떨 것 같아'를 물어봐 주셨고 로맨스를 표현할 때 필요한 많은 걸 알려주셨다"고 밝혔다.


이에 차 감독은 "나와 시우가 의견 차이를 보이면 하경이가 와서 조언해줬다. 그러면 내가 '하경이 말대로 갑시다'라고 결정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박민영은 "이런 착한 팀 만나기 쉽지 않은데 감독님의 성향이 워낙 평화로워서 가능했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사람들' 현장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송강은 "기상청 내부를 겪어보면서 내가 언제 이런 걸 겪어볼 수 있을까 생각하며 신선했다. (윤)박이 형이랑 날씨 그래프를 보면서 진지하게 회의하는 신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날씨 용어를 잘 모르니 진지한 표정을 짓고 '이건 흑백이다. 오호츠크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박민영은 "나는 그 와중에 애틋하게 바라보며 '나는 저들이 있어서 든든하다'를 표현해야 했다. 이들은 계속 북태평양 얘기만 하고 있고 누구는 식사 얘기만 하더라. 어떻게 하지 하다가 눈을 사시로 하면서 연기했다. 열정적인 현장이었고 모두가 준비를 잘 해왔다"고 비하인드를 밝히며 웃음을 자아냈다.


'기상청 사람들'은 여타 로맨스와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차 감독은 "일반적인 시퀀스로 이야기를 끌고가기 어려웠다. 5분 단위로 바뀌는 위성도를 주목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누군가가 설렘을 느낄 때에도 구름과 비가 와야 했다. 드라마에선 설레는 느낌으로 음악을 깔고 싶은데 다시 일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다보니 로맨스와 일을 균형감 있게 표현해야 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사람들'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차 감독은 "각 캐릭터와 세대와 성별이 처한 상황이 따로 있다. 성장하려는 캐릭터, 번아웃 중장년, 돌싱, 싱글 등 다양하게 있다. 시청자분들이 본인과 감정 이입을 할 캐릭터를 찾고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영은 "'사내연애 잔혹사'가 제목에 있는데 왜 잔혹한지 처음에 보여드리겠다"고, 송강은 "날씨 예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봐 달라. 각자 통통 튀는 매력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12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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