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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별점토크] '서른, 아홉', 모든 면에서 강약 조절이 굿!

발행:
이수연 방송작가
/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적절한 타이밍, 적절한 분위기, 적절한 강도... '적절하다'는 것, 얼핏 보면 '중간 그 어디쯤' 정도로 보이는 밍밍한 말 같지만, 살면서 '적절함'을 지킨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계량컵이나 눈금 표시 자처럼 측정이 정확하는 건 쉽지만, 숫자로 측량하기 어려운 일에서 '적절함'을 찾는다는 건 센스와 내공이 겸비되지 않으면 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미묘한 선을 찾는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니까.


난데없이 '적절함' 타령을 하는 이유는 Jtbc의 새 드라마 '서른아홉'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여러 면에서 '적절하게 강약조절'을 잘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선 '서른, 아홉'이 어떤 드라마인지부터 살펴보고 다시 얘기해 보자.


이 드라마는 손예진, 전미도, 김미현이 출연하는 드라마로 서른, 아홉살인 세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앞의 숫자가 바뀌기 직전이 '아홉 수'일 때 사람의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스물아홉에서 서른, 서른아홉에서 마흔, 딱 한 살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앞의 숫자가 바뀐다는 것에 대한 심적인 간극이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 '서른, 아홉'의 세 친구 역시 그렇다. 십대 때부터 우정을 간직해 온 그녀들이 맞이한 서른, 아홉은 어떨까?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는 시점인 만큼 일도 사랑도 뭔가 십대 때와는 달라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십대 같은 그녀들, 그래도 서른아홉, 이 순간만큼은 인생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들을 부여해야 할 것만 같다. 그래서 손예진(차미조 역)은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주기로 결정했고, 전미도(정찬영 역)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했던 남자를 떠나보내기로 했으며, 김지현(장주희 역)은 모태솔로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이러던 찰나에 새 사람에게 찾아온 슬픈 소식, 그녀들 중 한 명의 죽음이다. 여기까지가 이번 주 시작된 1, 2회까지 대강의 브리핑이다.


첫 회 시청률 4%대에 시작해서 2회째 5%대로 상승했다. 일단 첫 회에 이어 비슷하거나 떨어진 게 아니라 상승했다는 건, 좋은 조짐이다. 왜냐하면 시청자들은 첫 회를 보고 난 후 '앞으로 볼까? 말까?'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첫 회 시청률이 진짜가 아니라 2회부터가 진짜라는 얘기다. 첫 회는 드라마, 배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단 한 번 봐 보자'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그리고 이때 재미있냐, 없냐는 판단에 따라 2회 시청 유무를 결정한다. 때문에 지금 현상이 긍정적인 신호란 것이다.


시청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서른, 아홉'에서 가장 큰 요인은 앞서 말한 대로 '강약조절'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약 조절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짚어보면, 이야기의 전개 속도, 분위기, 배우들의 연기나 연출 등 모든 면에서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중간의 적절한 선을 타고 있다는 얘기다. 스토리의 속도 전개도 친구의 죽음을 먼저 공개한 후 이야기가 되돌아가는 방식을 채택해서 지루하지 않는 적당한 스피드함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진지할 땐 진지하게, 유머러스할 땐 코믹하게, 내용 분위기도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치 않고 강약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지루하거나 다른 생각할 틈 없이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1, 2회 이렇게 진행됐으니 앞으로 남은 모든 회차 역시 강약 조절이 적절하게 되리라 믿는다. 그렇다면 앞으로 시청률이 점점 더 올라갈 일만 남지 않았을까, 예측해본다.


? '서른, 아홉', 지루할 틈 없이 집중하게 만드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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