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사곡3'가 청양고추, 홍어처럼 톡 쏘면서도 강렬한 맛으로 시청자를 중독시킬 준비를 마쳤다. 임성한 작가의 쇼킹한 필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해, '결사곡' 이번 시즌도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줄 조짐이다.
24일 오후 TV조선 토일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Phoebe(임성한), 연출 오상원, 이하 '결사곡3')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상원 감독, 박주미, 이가령, 이민영, 전수경, 전노민, 문성호, 강신효, 부배, 지영산, 이혜숙이 참석했다.
'결사곡3'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결사곡'은 막장계 대모 임성한 작가가 절필 선언 후 6년 만에 복귀한 작품으로, 불륜 묘사와 복수가 상상 초월의 내용으로 전개돼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결사곡' 시즌2는 최고 시청률 16.6%로(닐슨 전국 기준) TV조선 역대 드라마 1위, 종편 드라마 시청률 역대 TOP3에 오를 정도로 화제성을 자랑했다.
박주미는 완벽한 남편인 줄 알았던 신유신(지영산 분)의 불륜을 알고 난 후 이혼을 선택한 사피영 역을, 전수경은 박해륜(전노민 분)의 불륜으로 이혼을 한 것에 이어 전남편과 결혼을 한다던 불륜녀 남가빈(임혜영 분)이 전남편과 이별 후 패닉 상태로 찾아와 위기를 감지하는 이시은 역을 맡았다.
이가령은 임신이 쉽지 않음을 알고 난 후 위자료로 고급빌라를 받고 나서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판사현(강신효 분)의 불륜 사실을 폭로한 부혜령 역을, 이민영은 판사현의 아이를 임신한 뒤 판사현이 이혼하자 판사현과 함께 살며 순산할 날만을 기다리는 송원 역을 맡았다.
'결사곡2' 엔딩에서는 사피영의 딸 신지아(박서경 분)가 죽은 할아버지 신기림(노주현 분)의 영혼이 씌인 모습으로 파란을 예고한 가운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커플로 사피영이 서동마(부배 분)와, 송원이 서반(문성호 분)과 웨딩을 선보여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결사곡3'에선 오상원 감독, 강신효, 지영산, 이혜숙(김동미 역)이 새롭게 투입됐다.
오상원 감독은 '결사곡' 시즌 1, 2 유정준 감독의 바통을 이어 받아 '결사곡3'의 메가폰을 잡았다. 오 감독은 '결사곡3' 연출을 맡은 소감으로 "시즌3는 시즌 1, 2와 달리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다. 연출자로서 많은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이라며 "배우들이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하도록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최대한 공감할 수 있게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시즌 1, 2에 누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결사곡3' 방송을 앞두고 박주미는 "'결사곡2' 엔딩이 나간 후 나에게 카톡 메시지가 엄청 많이 왔다. 많은 분들이 궁금하신만큼 나도 연기하면서 궁금했다. 대본을 보면서 다음이 궁금해지는 대본이었다"라고 기대를 높였다. 이어 "매회 회차가 지날수록 더 궁금하다. 매회 엔딩 맛집일 것"이라고 전했다.
전수경은 "나도 시청자로서 역할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궁금했다. 시즌 1, 2에서 작가님이 재료를 풀어놨다면 시즌3에선 요리를 했다. 음식 맛을 느끼고 싶은 대본이었다"고 했다. 이가령은 "배우들도 시청자 입장에서 한 회 한 회 궁금해하며 현장에서 얘기를 한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로 놀라움을 주는데 이번에도 어마어마한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도 "나도 시즌3가 궁금했는데 시즌3 대본을 받으니 또 새로운 스토리가 있어서 대본을 보면서 눈물과 웃음이 있었다"고 했다.
전노민은 "시즌2까지는 욕을 많이 먹었는데 시즌3에서 지질남에서 벗어나고 싶다.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웃었다. 문성훈은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부배는 "나도 시즌3 대본을 받았을 때 궁금한 것들이 풀리면서 궁금증이 또 생겼다"고 말했다.
강신효는 성훈 대신 판사현 역을, 지영산은 이태곤 대신 신유신 역을, 이혜숙은 김보연 대신 김동미 역을 소화한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강신효는 "시즌 1, 2가 워낙 화제작이어서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촬영 들어가기 전 작가님, 감독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며 "막상 촬영을 하면서 상대 배우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부담감이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영산은 "시즌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배우가 바뀌었다면 힘들었을 텐데, 새로운 시즌에서 들어가서 배우들과 시작을 같이 해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위에 짐이 많이 느껴지더라"며 "오상원 감독님이 '네가 신유신이다'라고 말해주셨는데 그걸 듣고 계시를 받은 듯 부담감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었고 지금은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숙은 "나야말로 연기 생활 40년 만에 남이 했던 역을 하게 됐다. 김동미 역을 김보연 선배님이 넘사벽으로 잘 해주셔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중간에 내가 합류하는 것에 대해 생각도 많았고 두려움도 있었다. 배우는 대본을 받을 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면서 어려움이 있다. 김동미 역도 부담이 있었지만 내 나름대로 이혜숙의 색깔과 폭을 김동미에 스며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찍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미는 상대역이 바뀐 것에 "연기자는 주어진 역할에 대해 충실하게 하는 것이다. 대본 안에서 열심히 하니까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가령은 "(박주미의) '배우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된다'는 기사 내용을 봤다. 그 말이 인상 깊었는데 나도 바뀌어서 부담되진 않았고 새로운 판사현과 부혜령 역을 연기해서 설렘과 기대감이 있었다"고 했다. 이민영은 "나는 솔직히 역할이 바뀐 걸 잘 못 느낄 정도로 상대 배우가 판사현처럼 보였다.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사곡2'에서 박주미는 사피영과 신유신의 70분 부부 독대신으로 기네스북 기록을 쓴 바 있다. 박주미는 "이번에도 기대하셔도 좋다"며 "나도 그녀가 행복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면서 웃었다. 전수경은 시은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시은에게는 예쁜 자식들이 있다. 시은이는 자식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박해륜에게 가정을 지키자고 한 것이다. 시은이가 행복하고 밝은 모습을 못 보여줬는데, 박해륜이 어떤 시련을 줄 지 겁도 살짝 나면서 나도 궁금하다. 나도 꽃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서 불륜녀와 머리채 싸움, 기자회견 등 사이다 한 방을 보여준 이가령은 "배우가 인상 깊은 신을 찍는다는 것이 영광이다. 혜령이가 그동안 많이 질타를 받았는데 머리채 신과 기자회견 신으로 사이다를 줬다고 하더라. 이번에도 기대하고 봐 달라"고 했다. 이민영은 "조용한 송원도 파격 행보를 보일 때가 있다. 그런 면을 배우고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지질한 불륜 남편으로 '결사곡' 중 최고의 욕받이가 된 전노민은 "공공장소에 가면 사람들이 나보고 '왜 그랬어'라고 하더라. 지금은 사람들이 나에게 '이제 괜찮냐', '잘 돌아가냐', '마누라에게 잘 해라'라고 한다. 나도 그러고 싶다. 어떻게 되냐"고 전수경에게 질문했고, 전수경은 "안 들린다"며 웃었다. 이에 전노민은 전수경에게 "아이고. 돈에 눈이 멀어서 이제 남편도 안 보이고"라고 극중 내용을 스포하는 듯한 말을 해 시선을 모았다.
무미건조한 서반 역으로 'AI 로봇' 별명이 붙은 문성훈은 "처음에 대본 지문에 '무감정'이라 써있어서 철저하게 그렇게 보이도록 했다. 'AI'라는 말도 너무 많이 들었다.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시즌3에선 달라진 서반의 모습이 나올 거라고 기대한다"며 "실제 문성훈은 장난을 좋아하는데 서반은 장난기가 없다. 지금은 내가 서반화 됐다. 시즌3까지 가면서 내가 서반인지 문성훈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시즌3 정말 재미있게 만들었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결사곡'의 킹카가 된 부배는 "지난 시즌에서 서동마는 1차원적이었다면 시즌3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화제의 근육질 몸매가 드러난 수영장신에 대해선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운동하는 게 관리의 비법인 것 같다"고 했다. 박주미와 커플 호흡을 맞춘 그는 "선배님의 팬이었는데 선배님이 배려해 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가령, 이민영과 호흡을 맞춘 강신효는 "현장에서 호흡이 좋았다. 나는 시즌3에서 투입됐는데 두 분이 잘 챙겨주셔서 내가 판사현 역에 잘 녹아들었다"며 "이가령 배우는 시원한 탄산 같고, 이민영 배우는 따뜻한 티 같다"고 상대 배우의 매력을 언급했다.
지영산은 '결사곡3' 투입 과정에 대해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다. 임성한 작가님이 매주 나에게 미션을 주셨다. 내가 그걸 풀어내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작가님이 신유신의 모습을 본 것 같다"며 "현장에서 박주미, 송지인 배우와 많이 연기한다. 사피영과 유신이 춤 추는 장면이 예고로 나왔는데 내가 그 신을 많이 준비했고 부담감도 컸다. 그런데 촬영 현장에서 박주미 선배님이 내가 준비한 것을 잘 따라주셨고 의견도 많이 내주셨다. 옆에서 선배님이 즐겁게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너무나 좋게 예쁘게 촬영할 수 있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있다. 송지인 배우도 많이 촬영하고 있는데 내가 촬영장에 오면 장난기 있게 항상 맞이해준다. 내 연기 체크도 잘 해줘서 호흡이 잘 맞고 있다"고 배우들의 미담을 함께 전했다.
임성한 작가와 처음 함께한 이혜숙은 "이 드라마가 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생각해 봤는데 결혼과 사랑의 욕망을 임성한 작가의 언어와 화법으로, 캐릭터를 통해 표현해낸 것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수영복을 입고 파격 변신을 한 그는 "내가 60대에 수영복을 입어본 것은 처음이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가 평소에 운동을 좋아한다. 덤벨 상체 운동을 조금 더 하고 야채 위주로 다이어트 식단을 했다. 내가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촬영 한 달 전부터 신경을 많이 썼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어떻게 화면에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주미는 '결사곡'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자신이라며 "현장에선 즐겁게 웃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수경은 "현장에서 주미와 함께 연기하면 너무나 생글생글 웃고 있더라. 그러면 내가 '자기 남편은 너무 행복하겠다'라고 했다. 내가 다음 생애 태어나면 박주미의 남편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전노민은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라고 했고, 오 감독도 "현장 분위기가 좋아야 작품도 잘 나올 수 있다. 모든 배우들이, 새로 온 분들을 포함해서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고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부배도 "주미 선배님이 현장에서 항상 웃으신다"며 동의했고, 문성훈은 "현장에서 다 즐겁게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주미 씨와 내가 동갑이어서 제일 의지한 친구"라고 했다. 박주미는 "문성훈 씨가 반전이 있다. 현장에서 성훈 씨가 NG를 내도 눈치가 안 보이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화답했다.
'결사곡'을 음식 맛에 비유해 달라고 하자 오 감독은 "동치미다. 사이다처럼 확 뚫리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박주미는 "민초다. 사이다를 보여줬다면 달달한 모습도 있을 것"이라고, 전수경은 "잊을 수 없는 맛", 이가령은 "국민 사탕인 박하맛"이라고 했다. 이민영은 "단짠의 조화가 좋고 자꾸 생각나는 감칠맛", 이혜숙은 "매운 청양고추 맛이다. 모든 음식에 들어가고 맛있다. 이 드라마는 톡 쏘고 많이 계속 먹게되는, 스며드는 드라마", 전노민은 "물 맛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다", 문성호는 "진한 사골맛이다. 시즌 1, 2에서 워낙 우려났는데 시즌3에서 드시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신효는 "마라맛이다. 신선하고 강렬하지만 먹을수록 중독돼서 헤어나올 수 없는 맛", 부배는 "아는 맛이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계속 생각나고 찾게되는 맛", 지영산은 "'결사곡3'는 최고로 삭힌 홍어맛이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홍어는 최고의 맛이다. '결사곡'은 최고의 맛이다. 강력한 향기, 입안에서의 짜릿함, 고소함과 코가 뻥 뚫리는 맛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계속 찾는다"고 말했다.
'결사곡3'는 26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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