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동욱이 감성 누아르 '착한 사나이'로 돌아왔다.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경인로 더 링크호텔 서울 링크홀에서 JTBC 금요드라마 '착한 사나이'(연출 송해성, 박홍수, 극본 김운경, 김효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송해성 감독, 이동욱, 이성경, 박훈, 오나라, 류혜영이 참석했다.
'착한 사나이'는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이동욱 분)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 분)이 펼치는 감성 누아르.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모든 걸 내던진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 팍팍한 현실을 딛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따뜻한 웃음 속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
'착한 사나이'는 영화 '파이란', '고령화 가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과 드라마 '인간실격'의 박홍수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여기에 '유나의 거리', '서울의 달', '파랑새는 있다'의 김운경 작가와 영화 '야당'의 김효석 작가가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인다. 또 영화 '서울의 봄', '야당',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내부자들' 등 여러 인기작을 배출한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동욱은 헤밍웨이 같은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생계를 위해 원치 않게 건달이 된 박석철로 변신했다. 박석철의 첫사랑이자 가수를 꿈꾸는 강미영은 이성경이 맡았다. 박훈은 박석철이 몸담은 명산실업의 라이벌 조직 삼준건설의 보스 강태훈으로 분했다.
오나라는 결혼과 사업에 실패한 뒤 도박판에 뛰어들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며 빚만 가득 안은 채 동생들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오는 박석경을, 류혜영은 삼 남매의 막내이자 최고 엘리트로 손꼽히는 박석희로 분했다.
송해성 감독은 '착한 사나이'에 대해 "이 드라마는 가지 않는 길 앞에 선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저희 드라마에 두 갈래 길이 나온다. 그 길 때문에 삶이 변하는 캐릭터들이 다시 그 길 앞에 서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착한 사나이'는 JTBC 금요시리즈의 첫 발을 내딛는 작품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지 묻자 송 감독은 "보시다 보면 다들 즐겁게 보고 캐릭터에 감정 이입을 하면서 동화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착한 사나이' 속 자신이 분한 박석철 역에 대해 "오랜만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 미영이와의 사랑 이야기도 있지만 가족 이야기도 중요하다. 가족 역의 배우들과 호흡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건달'이란 소재가 시청자에게 다소 올드하게 다가가진 않을까 걱정도 있다. 그는 "요즘 스타일로 보이려고는 크게 노력하지 않았다. 요즘 많은 영화, 드라마가 장르물, 판타지가 많아서 저 개인적으로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건달'이란 소재가 시청자에게 다소 올드하게 다가가진 않을까 걱정도 있다. 송 감독은 "동의하는 부분도 있다. 애초에 '착한 사나이'란 제목 자체가 요새 쓰지 않는 '사어' 같다. '건달'이란 직업의 소재가 80, 90년대의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런데 저희 대본이 나와서 다들 봤을 때 배우들이 '평양냉면 같다'라고 하더라. 슴슴하고 익숙하지 않지만 자꾸 먹다 보면 생각나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달'이란 역이 올드하고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못 나가고 지질한 건달도 표현돼서 현실적으로 보일 것이다"라며 "미화는 절대 안 했다. 전혀 멋있어 보일 생각도 없었고 '뭐 하러 저 직업을 택했냐'라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동욱은 "박석철의 삶의 고단함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그가 삶에 무게를 진 모습이 우리와 닮아있다"라며 "순수한 사랑의 모습도 지켜봐 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강조했다.
이동욱은 "그 동안 장르물, 판타지에 많이 출연하면서 그런 것에 지쳐있었다. 그러다가 이 대본을 보게 됐고 '올드보이'에 대한 존경, 현실적인 연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어떨 땐 이동욱의 평소 모습도 나올 수 있는 생활연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변신을 예고했다.
이성경은 "레트로가 잘 합쳐진 작품이라서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라고, 류혜영도 "저도 이 작품이 처음엔 촌스러웠는데, 요즘에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개성을 살아하는 시대여서 저희 작품이 매력으로 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경은 '착한 사나이' 속 자신이 분한 강미영 역에 대해 "피아노 치는 장면, 노래하는 장면 등을 통해 가수를 꿈꾸는 친구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으로 드라마 찍으면서 살이 빠지지 않고 유지했다. 이번에 덜 핼쑥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오나라는 '착한 사나이' 속 자신이 맡은 박석경 역에 대해 "가족 중에 가장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그 가운데 누군가를 굉장히 그리워하고 모성애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단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나라는 "요즘 판타지, 장르물이 많은데 인간적인 작품을 하고 싶을 때 이 작품이 나에게 들어왔다"라며 "제가 화장대에 '착한 사나이' 제목을 써놓고 항상 '이 작품 하게 해 달라'고 했다. 그 정도로 나에게 당기는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류혜영은 '착한 사나이' 속 자신이 맡은 박석희 역에 대해 "가장 막내이지만 가족 중 가장 정상인 것 같다. 사랑 많이 받으면서 촬영했다"고 소개했다. 이동욱은 박석희 역에 대해 "가장 사회화가 잘 돼 있다"라고 했고, 오나라는 "저는 F인데 (류혜영 역이) 가장 T이다"라고 덧붙였다. 류혜영은 이동욱을 가족으로 대하며 연기한 소감으로 "외모가 워낙 비현실적이어서 쳐다보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냐"라고 말했다.
류혜영은 "작품을 보면서 노스텔지어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드함이 있어서 전 연령에서 사랑 받을 수 있는 작품일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덧붙였다.
이동욱과 이성경의 로맨스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이동욱은 "저는 이전의 작품에서 이성경 배우의 활발한 모습을 주로 봤다. 그런데 삶의 지침에서 전환을 주는 역할이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대본에 대해 상의할 때마다 치열하게 상의하면서도 치열하게 받아들이는 분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성경도 이동욱에 대해 "쳐다만 봐도 설레는 '첫사랑 비주얼'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고 모든 게 다 용서되고 감싸지더라.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 현장에서 인위적인 걸 최대한 하지 않고 사람 사는 데에 있을 법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착한 사나이'는 오는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되며, 매주 금요일 2회 연속 방송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