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동욱이 부성애에 숨어 있는 상처와 원망을 토해냈다.
18일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착한 사나이' 2회에서는 박석철(이동욱 분)이 아버지 박실곤(천호진 분)을 향한 깊은 분노와 상처를 드러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박석철은 3구역 정리를 마지막으로 조직에서 발을 빼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예상과는 달리 상황은 틀어졌다. 오상열(한재영 분)이 약속을 어기고 용역을 동원해 세입자들을 폭력적으로 내쫓고 있었던 것. 예상치 못한 전개에 박석철은 위기 수습을 위해 세입자 대표 김진호(박원상 분)를 직접 설득하고자 찾아갔으나, 대화는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김진호는 "죽기를 각오한 사람을 아냐"며 라이터로 기름을 붙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했고, 박석철은 그의 딸을 언급하며 설득 끝에 그를 간신히 구출했다. 두 사람이 화염을 뚫고 나온 장면은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이 모습을 본 아버지 박실곤은 그런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흐뭇해했지만, 박석철은 차가운 반응으로 일관했다. 그는 김진호를 병문안하며 "건달 그만둘 거면 마음 독하게 먹어라. 안 그러면 나처럼 믿던 놈들한테 배신당하고 버려진다"는 조언을 들었고, 현실의 무게를 곱씹었다.
한편, 딸 박석경(오나라 분) 때문에 3억 빚을 진 박실곤은 돈을 구할 방법을 찾아다녔지만 쉽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실곤은 아들 몰래 김창수(이문식 분)를 찾아갔다. 이를 본 박석철은 "설마 돈 때문에 오신 거냐. 아버지가 여기서 돈 빌리면 그거 누가 갚아야 되는지 알잖냐"며 참았던 울분을 폭발시켰다. 그러면서 "내가 몸빵해야 되는 거 뻔히 아시면서요. 내가 누구 때문에 이 짓을 시작했는데"라고 덧붙였다.
박석철의 격앙된 반응에 박실곤은 과거을 회상했다. 과거 박실곤은 김창수에게 "우리 아들 말이다. 너네 회사 데리고 가서 일 좀 시켜라. 다달이 월급 준다는 생각으로 일 시키면 마음이 편하지 않겠냐"라며 박석철을 조직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결국 아버지로 인해 조직에 발을 들이게 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박석철의 현재가 과거의 어긋난 가족사로부터 비롯됐음을 보여줬다.
이후 홀로 운전 중이던 박석철은 자신이 처음 건달 세계에 발을 들였던 날을 회상하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오열하듯 "내가 누구 때문에 이 짓을 시작했는데"라고 외쳐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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