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태희가 아마존에 진출한 '버터플라이'가 베일을 벗는다.
21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Butterfly)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니얼 대 킴, 레이나 하디스티, 김지훈, 김태희, 션 리차드가 참석했다.
'버터플라이'는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스파이 스릴러 시리즈로, 베일에 싸인 전직 미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킴 분, Daniel Dae Kim)과 그를 죽이기 위해 파견된 현직 요원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 분, Reina Hardesty)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다.
'버터플라이'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킴이 제작 및 주연을 맡았고, '멘탈리스트', '고담' 등에 참여한 켄 우드러프(Ken Woodruff)와 2019년 집필한 소설로 LA타임스 미스터리·스릴러 부문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스테프 차(Steph Cha)가 공동 제작자이자 쇼러너를 담당했다. 또 극 중 데이비드 정이 한국에 거주하며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전직 미국 첩보요원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촬영 역시 서울 일대와 부산 등 국내에서 진행됐다. 이에 대니얼 대 킴은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위촉된 바 있다.
특히 '버터플라이'는 김지훈, 박해수, 김태희와 성동일, 이일화 등 한국 톱스타들의 할리우드 진출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다. 김지훈은 극 중 냉혹한 암살자 Gun(건) 역을 맡았으며, 김태희의 역할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대니얼 대 킴은 '버터플라이'에서 자신이 맡은 역으로 "베일에 싸인 전직 미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 역을 맡았다"고 했다. 레이나 하디스티는 "나는 '버터플라이'에서 아빠가 죽은 줄 알고 9년 동안 살았던 딸 레베카 역을 맡았다"라고 소개했다. 김태희는 "데이비드의 한국 아내 역을 맡았다. 그 동안 맡았던 역할 중 가장 평범한 여성의 역할"이라고 했다. 김지훈은 "저는 '버터플라이'에서 잔혹하지만 힙하고 스타일리한 어쎄신 건 역을 맡았다. 액션이 많았는데 멋있게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션 리차드 "데이비드가 만든 조직의 비밀요원 역을 맡았다"고 했다.
대니얼 대 킴은 지난주 '버터플라이' 레드카펫을 먼저 가졌던 소감을 묻자 "굉장히 가슴이 따뜻해졌다. '버터플라이'를 찍을 때 영등포 극장 앞에 살았는데 그 앞에서 행사를 하게 돼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미국에서 많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한국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했다. 재능이 넘치고 동경했던 배우와 작업하는 것, 한국에서 작업하는 것은 귀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대니얼 대 킴에게 '버터플라이'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총괄 제작과 주연을 같이 하면서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제가 결정을 하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원작에 아시아인이 없었는데 한국인을 캐스팅한 것 등 말이다. 미국에서 살았지만 한국에 돌아오는 삶도 녹였다. 미국인들은 알 수 없는 문화의 차이도 담아낼 수 있었다. 언어의 뉘앙스도 담아냈다"고 전했다. 대니얼 대 킴은 "제 캐릭터의 성도 정 씨로 설정할 수 있었다. 굳이 '정' 씨로 설정한 것은 한국의 '정'(情)을 보여주고 싶었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을 섭외할 수 있어 좋았다. 김태희, 김지훈, 박해수, 성동일 배우를 섭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니얼 대 킴은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일찍 미국에 갔다. 그래서 제 삶과 경험을 녹인 작품을 하고 싶었다. 지금 K-푸드, K-문화 등에 관심이 많아서 이때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레이나 하디스티는 "저도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굉장히 신이났다. 작년에 한국에 처음 왔는데 한국의 문화와 깊이 사랑에 빠졌다. 팬분들도 만나니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친구들도 많이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김태희는 신작 '버터플라이'를 선보이는 소감으로 "뉴욕에서 신기한 프리미어를 경험하고 한국에서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김태희는 신작 '버터플라이'를 선보이는 소감으로 "뉴욕에서 신기한 프리미어를 경험하고 한국에서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김태희는 '마당있는 집' 이후 '버터플라이'로 2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버터플라이'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본을 받자마자 6부까지 빠져들어서 다 읽었다. 한국 여성을 제가 연기해서 조금 더 좋은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다면 영광이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분들도 한국계 미국인 분이어서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팬들을 만나는 소감을 묻자 그는 "저는 이번에 주조연급이다. 그 동안 제가 항상 주인공으로 작품을 하다가 이번에 스토리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좋은 역을 할 수 있겠다. 저에 대한 포커스보다는 이 작품 전체를 재미있게 즐겨달라. 그 안에서 한국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은 '버터플라이'로 액션 연기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그는 "제가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드렸는데 언어 선생님에게 과외도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지훈이 "제 영어 어땠냐"고 묻자 대니얼 대 킴은 "점점 좋아졌다"라고 칭찬했다. 김태희는 "모국어가 아닌 대사가 많아서 후반 작업이 많을 줄 알았는데 ADR을 별로 안 했다"고 했지만, 김지훈은 "누나는 영어를 잘 하셨나 보다. 저는 (후반 작업을) 많이 했다"라며 웃었다. 이에 대니얼 대 킴은 "다들 서울대를 나오신 건 아니니까"라며 웃었다.
김태희는 '버터플라이'를 통해 새롭게 보여줄 보습으로 "이번 작품은 한국과 미국의 협업이란 점에서 새로웠다"라며 "제 역할은 평범한 한국 여성이고 특별한 신분의 남편을 만나 평소 제 모습과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는데 의외로 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 드라마를 할 때는 최대한 예뻐 보여야겠단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엔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김태희는 "영어 연기를 연습하기 어려웠다. 현장에서도 더 좋은 표현이 있으면 바꿨다. 너무 열심히 연습해간 나머지 현장에서 살짝 바꾼 한 두 문장이 어려워진 적도 있다. 하지만 제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니 감정에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태희의 남편인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는 '닌자 어쎄신'으로 먼저 할리우드에 진출한 바 있다. 남편의 어떤 조언이 있었는지 묻자 그는 "이 작품을 처음 받고 남편이 처음부터 응원을 많이 해줬다. '너무 좋은 기회니 꼭 해라'라고 했다. 이번 미국 프리미어를 갈지 말지 고민할 때도 (남편이) '김태희란 배우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고, 맡은 일을 열심히 해라'라고 해줬다. 든든한 마음으로 촬영과 홍보 다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지훈은 이번에 보여줄 자신의 모습으로 "이렇게 쿨하고 섹시한 배우가 한국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대니얼 형이 'Bad ass', '한국의 조니뎁'이라 불러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버터플라이'는 미국 투자를 받아 한국 감독, 한국 스태프, 한국 배우들을 중심으로 촬영이 이뤄졌다. 이 드라마가 '미국 드라마'인지 '한국 드라마'인지 정체성을 묻자 대니얼 대 킴은 "중심은 한국의 심장을 갖고 촬영했다. 내 정체성과 같다"고 답했다.
'버터플라이'는 tvN에서 오는 22일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