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9', 춤·사연·마스터…다 보여주려는 욕심쟁이

발행:
최보란 기자
사진=엠넷 '댄싱9' 방송화면
사진=엠넷 '댄싱9' 방송화면


'슈퍼스타K'로 가수 오디션 열풍을 주도한 엠넷이 올 여름엔 춤바람을 예고했다.


지난 20일 첫 선을 보인 케이블 채널 엠넷 '댄싱9'. '댄싱9'는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온 '슈퍼스타K' 김용범 CP가 2년 여 만에 선보이는 신규 프로그램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이 컸다.


'댄싱9'은 첫 방송부터 다양한 장르의 고수들이 등장하며 화려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춤 속에 녹아있는 참가자들의 사연, 각기 다른 9명의 마스터들의 개성이 어우러져 색다른 오디션의 등장을 알렸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다양한 색깔의 참가자들의 등장에 기대를 드러낸 반면, 지나치게 빠른 편집과 화면전환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틀 구도 접목+마스터키 제도, 참신한 심사방식


'댄싱9'은 오디션과 배틀 형식을 결합한 심사방식으로 차별화를 뒀다. 마스터로 참여한 신화 이민우와 소녀시대 유리·효연이 자리를 놓고 한판 경쟁을 벌이게 돼 긴장감을 높였다. 이들은 각각 '레드윙즈'(이민우, 박지우, 우현영, 팝핀제이)와 '블루아이'(유리, 효연, 이용우, 박지은, 더키)로 팀을 갈라 대결을 펼친다.


'댄싱9'은 접수부터 생방송 무대까지 총 9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심사과정은 지원예선, 서울·부산 공개예선, 드래프트, 전지훈련, 해외평가전, 파이널리그로 구성돼 있으며, 각 팀의 마스터들은 이 과정에서 9명씩 총 18명의 정예 멤버를 뽑는다.


이날 공개된 드래프트에서는 댄스마스터들이 참가자를 선택해 자신의 팀으로 영입하는 방식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제한시간 9초 전에 열쇠를 돌려 참가자의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방식도 신선했다는 평가다.


특히 단순히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 아닌 팀 대결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스터들 간의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마음에 드는 팀원이 있으면 상대 팀에서 빼앗아오는 '마스터키' 제도를 변수로 둬 긴장감을 높였다. '마스터키'는 심사 당일 두 번만 사용할 수 있다.


사진=엠넷 '댄싱9' 방송화면


다양한 장르의 댄스와 사연, 보컬 오디션 보다 풍성한 볼거리


이날 '댄싱9'에서는 팝핀댄스, 현대무용, 발레, 재즈댄스, 비보잉, 댄스스포츠, K-POP 등 다양한 장르의 춤사위가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14살 김례은은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에 맞춰 어린 나이가 무색한 춤실력을 선보였다. 그런가하면 많은 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하휘동 참가자는 35살의 비보잉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유니버셜 발레단 출신의 김명규(26)는 우아하고도 파워풀한 댄스로 마스터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음문석 참가자는 서태지와 아이들 '교실이데아'에 맞춰 크럼프 댄스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도전자들의 다양한 사연은 춤 실력과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아픈 어머니의 사연으로 뭉클함을 자아낸 소문정,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끼고 춤을 추는 송한빈은 아픔을 극복해 낸 스포츠댄스로 감동을 선사했다.


트렌스젠더 최한빛은 현대무용을 통해 여성으로서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평탄치 않은 삶에서 겪었을 마음 속 상처들을 춤사위로 표현해 마스터들이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악마의 편집? 잦은 화면전환+마스터 중심은 산만


'댄싱9'은 방송 전부터 '악마의 편집'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을 들인 편집을 보여줬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의 편집방향은 시청자들에게 엇갈린 반응을 얻었다.


엠넷 특유의 빠른 편집은 오디션 과정의 지루함을 덜었고 사연 있는 참가자들에 대해서 이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편집 덕에 당락의 반전이 극대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빠른 화면전환과 지나치게 잦은 교차 편집 때문에 참가자들의 춤 자체를 감상하기에는 산만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스터들의 대결 구도이기에 심사위원들의 모습이 자주 비쳐진 것도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참가자의 춤에 집중하고 있던 상황에서 마스터 석으로 카메라가 지나치게 돌아가면서 흐름이 끊기도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날 '댄싱9' 방송은 멋진 무대와 사연, 심사위원들의 모습까지 다 보여주려는 욕심이 느껴진 첫 회였다. 기존의 오디션과는 차별화된 댄스 오디션으로서 존재감만은 강하게 어필했지만, 과하게 몰린 시청 포인트들은 엇갈린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욕심을 조금만 버린다면 한 결 편안한 오디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댄싱9'이 춤이라는 종목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시청자들이 제기한 아쉬움을 극복해 '슈퍼스타K' 신드롬을 잇는 댄스 오디션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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